
당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는 14일 첫 회의에서 원내대표 및 당 국회 운영위원장선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안을 심의·의결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가 선관위원장을 맡고 양금희·박형수·한무경·박대수·윤두현·전봉민 등 원내부대표 6명이 선관위원으로 참여한다. 이런 가운데 이준석 전 대표가 새 비대위원장·비대위를 대상으로 제기한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줄줄이 앞두고 있어 항로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합의 추대냐·경선이냐
당내에선 최다선이자 직전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주호영 의원을 원내대표로 합의 추대하자는 주장이 일부 초·재선 친윤 그룹을 중심으로 불거지고 있다. 하지만 중진 의원들 사이에선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경선의 경우 거론되는 후보군만 해도 김학용·윤상현·홍문표(4선), 김태호·박대출·윤영석·윤재옥·이종배·조해진(3선), 이용호(재선) 의원 등 두 자릿수에 달한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원내대표 선출방식과 관련, ‘합의추대론이 있고 경선론이 있는데 어떤 입장인가’라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비대위원장 입장에서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일절 관여할 수 없는 입장인 건 다 아실 것이다. 과거 이완구 전 총리가 원내대표로 합의 추대된 사례가 한 번 있긴 하고 국회 부의장 같은 경우는 제가 합의 추대된 케이스”라고 했다.
권성동 현 원내대표는 지난 4월8일 선출돼 아직 1년 임기까지 7개월가량 남아있다.
◇정진석 비대위 안갯속 항로
전날 출범한 정진석 비대위는 집권 초반 여당 지도부가 붕괴한 사상 초유의 상황에서 일단 리더십 재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 위원장은 14일 국회에서 첫 회의를 주재, “임무는 자명하다. 국정운영의 두 엔진 중 하나인 집권당을 정상화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튼실하게 뒷받침해야 하는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비대위가 첫 회의를 열고 새 조직부총장·비서실장 등 당직 인선을 단행하면서 지난 7월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및 최고위원의 줄사퇴 이후 전임 ‘주호영 비대위’의 조기 낙마 사태까지 진통을 거듭해온 여당 지도체제가 전열을 재정비하고 나선 모습이다. 사무총장과 대변인은 유임하기로 했다.
그렇지만 아직 ‘비대위 시즌2’가 온전히 정상궤도에 진입했다고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이 전 대표의 ‘대 국민의힘’ 가처분 소송전이 다시 무대에 올랐다. 앞서 ‘주호영 호’를 좌초시킨 이 전 대표의 ‘가처분 과녁’은 이제 정진석 비대위를 다시 정조준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처분의 벽을 넘어선 이후에도 당내 혼란을 수습하기까지는 과제가 첩첩산중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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