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 후 경제활동이 없어지면 소득은 줄고 고정적인 생활비는 지출되면서 자산유입보다 유출이 커지기 시작한다. 또 은퇴 자산은 한정되어 있는데 매년 물가상승으로 은퇴 자산이 자연스레 감소되는 상황도 발생하게 된다.
‘100세 인생’이란 말이 있듯이 평균수명이 길어짐에 아무리 많은 은퇴자금을 준비했다 하더라도 지출 관리가 되지 않는다면 은퇴 자금은 노후생활하는 중에 전부 고갈될지 모른다. 노후 빈곤 마저 걱정해야 되는 것이다. 그럼 은퇴 후 자산관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첫째, 현금흐름 유연성 확보를 위해 지출 패턴을 조정하고, 매년 인출 한도를 정하여 은퇴자산의 지출을 관리해야 한다. 은퇴 후엔 자산 축적보다 인출 중심 위주로 상황이 바뀌므로 지출 한도 관리는 필수적이다.
둘째, 준비해 둔 연금상품으로 안정적이고 정기적인 소득원을 마련해야 한다. 연금 인출전략으로 기본생활비를 연금금액으로 안정적으로 충당할 수 있게 플랜을 짜야 한다.
셋째, 자산은 기간에 따라 3가지로 나눠 분리, 운영한다. 기본 생활비를 제외한 자산은 재무목표에 따라 필요한 시기에 맞춰 단기, 중기, 장기로 나누어 투자하도록 한다. 단기는 저축예금, 정기예금, MMF, CMA등 1년 이내의 상품으로 운용하고 바로 인출 하더라고 원금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한다. 중기는 2~3년후 사용할 자금으로 글로벌ETF나 채권 등으로 운영한다. 장기는 3~5년 이상 운용기간이 확보된 자금이므로 적극적으로 운영하여 다른 자산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도록 상품을 가입하는 것이다.
넷째, 자산은 부동산, 고배당주식, 채권으로 나누어 분산투자한다. 부동산과 주식은 물가상승이나 자산 인플레이션을 헷지 할 수 있고 안정성 높은 채권은 사실상 현금 성격, 변동성 높은 시장에서 투자기회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다섯째, 은퇴자산으로 꾸준한 투자 활동은 하되 ‘안정’에 목표를 두고 자산관리하여야 한다. 은퇴 이후 공격적인 투자로 자산에 큰 손실이 발생한다면 복구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 나이가 들수록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안전자산 비중을 늘려 안정적인 투자를 해야한다.
여섯째, 대체소득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를 활용하거나 건강이 허락된다면 재취업이나 창업을 통해서 소득원을 마련하는 것도 건강한 노후를 지내는 방법일 것이다. 제도 활용으로는 실업급여 나 주택연금제도가 있다. 퇴직 후 일정 조건이 맞으면 실업급여를 신청하여 일정기간 소득을 챙길 수 있고 본인이 살고있는 주택이 공시지가 9억원이하라면 주택연금을 통해 소득을 확보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해서 건강이 최우선일 것이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란 옛말도 있듯이, 은퇴하는 모든 이들이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지내길 기대해 본다.
박은희 굴화금융센터 P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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