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 가격 ‘껑충’…소비자도 꽃집도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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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발 가격 ‘껑충’…소비자도 꽃집도 ‘한숨’
  • 권지혜
  • 승인 2022.09.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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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 등으로 줄어든 꽃다발 공급에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19일 울산 남구 삼산동의 한 꽃가게에서 점원이 판매할 꽃을 진열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친구의 ‘브라이덜샤워’를 준비하기 위해 여기저기서 꽃을 알아보던 김모(30)씨는 정해진 예산보다 비싼 꽃 가격에 일부는 조화로 하기로 결정했다. 김 씨는 “친구의 결혼식 전 함께하는 마지막 자리이기에 최대한 좋은걸로 해주고 싶었는데 꽃 가격이 너무 비싸 아쉽게도 일부는 조화로 하게 됐다”고 속상해 했다.

#회사의 기념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꽃다발을 주문했던 정모(25)씨는 줄어든 꽃다발 크기를 보고 깜짝 놀라 재차 확인한바 있다. 정씨는 “2달전에도 비슷한 가격대로 꽃다발을 주문했었는데 그때는 이만큼 크기가 작지 않았다”며 “나름대로 돈을 써서 준비한 꽃다발인데 성의가 없어 보일까봐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지역 행사들이 재개되면서 꽃다발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나 줄어든 공급에 꽃다발 가격은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 넘게 지속된 신종코로나에 행사들이 대거 취소되면서 꽃 재배를 포기하거나 다른 농사로 갈아탄 농가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19일 화훼유통정보에 따르면 올해 9월1일에서 19일까지 서울 양재동 aT화훼공판장에서 경매된 절화(식물에서 꽃이나 꽃봉오리를 줄기, 잎과 함께 잘라낸 것)의 거래량은 73만단으로 전년 동기(86만단) 대비 15.2% 줄었다. 난의 거래량도 18만단으로 전년 동기(22만단) 대비 17.24%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경매된 절화의 금액은 50억3500만원으로 전년 동기(79억3900만원) 대비 26.71% 증가했으며, 난의 경매금액도 29억8800만원으로 전년 동기(22억5700만원) 대비 35.54% 늘었다.

이는 공급은 줄었지만 수요는 늘어나면서 경매된 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꽃 가격이 급등하면서 꽃다발을 판매하고 있는 지역 꽃집들도 장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거동에서 꽃집을 운영하고 있는 40대 사장 A씨는 “신종코로나가 발생하고 꽃다발 가격이 점점 비싸졌는데 최근에는 정점을 찍고 있는거 같다. 같은 가격으로 주문을 받아도 매주 꽃다발 크기가 줄어드는게 보일 정도다”라며 “줄어든 꽃다발 크기를 보고 손님들이 왜 전보다 작아졌냐고 화내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행사들이 다시 열리면서 꽃다발 주문은 늘고 있는데 꽃을 재배하는 농가가 줄어 예전보다 꽃 구하기가 훨씬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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