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지역 아파트 분양 경기위축 전망이 5개월째 지속되면서 분양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주택산업연구원은 9월 울산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41.2로, 지난달(61.1)보다 19.9p 하락했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4월까지만 해도 지수가 100.0을 유지했지만, 5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지수가 반토막났다.
이 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 500여 곳을 상대로 매달 조사한다.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전국 전망지수 역시 지난달 61.3에서 이달 43.7로 17.6p 낮아지는 등 전국 모든 시도의 분양시장이 활기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지수가 80.0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세종은 이달 33.3을 기록, 한 달 새 46.7p나 빠지면서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또 이달 경북(42.1), 충북(35.7), 경남(40.0) 등은 지수가 전달 대비 20p 넘게 대폭 내렸다.
특히 부산(38.5)과 대구(39.3)의 지수가 40 미만으로 나타나 이달 아파트 분양 전망이 부정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은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감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 등이 겹치며 아파트 분양 사업자들의 심리가 크게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울산 울주군은 지난 7월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돼 10월 말까지 유지되고 있다.
미분양 관리지역은 미분양 주택 수가 500가구 이상인 시·군·구에서 미분양 증가, 미분양 해소 저조, 미분양 우려, 모니터링 필요 지역 등 4개 요건 가운데 1개 이상을 충족할 경우 선정되는데 울주군은 4개 요건 모두 충족됐다.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주택을 공급하려는 사업예정자는 분양보증을 발급받기 위해 예비심사나 사전심사 등을 받아야 하는 등 심의 규제가 강화된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