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올해 역대 최대 적자 우려…韓 경제 초비상
상태바
무역수지 올해 역대 최대 적자 우려…韓 경제 초비상
  • 이형중
  • 승인 2022.09.26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료이미지
자료이미지

우리나라 무역 전선에 초비상이 걸렸다. 수입이 수출보다 훨씬 많이 늘면서 올해 무역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경제 버팀목인 수출마저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미국 달러화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무역수지 악화는 외환·증권 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사태발 에너지 수급 불안, 미국을 필두로 각국의 정책금리 인상발 경기 침체 우려 등이 상승 작용을 일으키며 우리 경제를 압박하는 형국이다.

한국은 그동안 무역 강국의 입지를 강화해왔지만 올해는 대외 충격에 시련을 겪고 있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13년 연속 무역흑자 행진이 올해는 멈출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지난해 무역액(수출+수입)이 1조 달러를 넘은 국가는 10개국으로 이 중 우리나라는 전년보다 한 계단 오른 8위(1조2595억 달러)를 차지했다. 무역흑자는 293억 달러였다.

하지만 올해는 흑자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무역수지는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적자를 냈다. 이달 1~20일 무역수지(통관 기준 잠정치)는 41억 달러 적자로 6개월 연속 마이너스가 예상된다. 올해 들어 누적 무역적자는 292억 달러에 이른다.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의 영향도 있지만 이달 들어 수출액은 8.7% 감소해 수출 전선도 심상치 않다.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에 대한 수출은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줄었는데 9월 들어서도 14.0% 감소했다. 대중 무역수지는 지난 5~8월 넉 달 연속 적자를 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이달 6~15일 1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무역수지 및 환율 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해 연간 무역적자가 281억7000만 달러로 전망됐다.

이런 전망이 맞는다면 연간 무역적자가 2008년 국제 금융위기 때(-133억 달러)와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206억 달러)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를 기록하게 된다. 세계 경기 둔화가 가속하면 우리나라 연간 무역적자가 300억 달러를 넘을 수도 있다.여기다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당분간 적자 행진을 계속하며 경제 부담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무역수지 악화가 약세를 보이는 원화 가치(원/달러 환율 상승)를 추가로 떨어뜨리고 이는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무역적자 규모를 늘리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외 건전성 지표 가운데 하나인 경상수지 적자마저 우려되고 있다.

무역적자는 외환시장뿐 아니라 증시에도 악재라는 분석이 나온다. ‘원/달러 환율 상승 = 수출 호재’라는 공식은 옛말이 됐다. 원화뿐만 아니라 다른 수출 경쟁국의 통화가치도 함께 떨어져 환율 효과를 누리기 어려워진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수출 기업 300곳을 조사한 결과 64.7%가 올해 하반기 수출이 상반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된 이유로 중국 등 주요 수출 대상국의 수요 감소와 원자재 가격 상승을 꼽았다. 세계 경제 침체로 수출이 둔화하면 향후 우리 경제의 성장세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석현주기자 일부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곳곳 버려진 차량에 예산·행정 낭비
  • 확 풀린 GB규제…울산 수혜 기대감
  • 궂은 날씨에도 울산 곳곳 꽃놀이 인파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복효근 ‘목련 후기(後記)’
  • [기고]울산의 랜드마크!
  • 이재명 대표에서 달려든 남성, 사복경찰에게 제압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