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악의적 조작” 野 “거짓해명 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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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악의적 조작” 野 “거짓해명 더 문제”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2.09.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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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을 놓고 여야 정치권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26일 윤 대통령의 미국 뉴욕 방문 도중에 불거진 ‘비속어 논란’의 원인을 MBC에 돌리며 법적조치를 예고했다.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MBC가 논란의 발언에 대한 제대로 된 사실확인 없이 ‘조작 자막’을 달아 내보내 국익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문맥상 어색한 괄호에 ‘미국’이라고 단정해 악의적으로 자막을 삽입했고 특히 윤 대통령의 ‘날리면’이라는 발언을 ‘바이든’으로 악의적으로 처리했다”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야권이 윤 대통령 ‘순방 외교 논란’과 관련해 박진 외교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정부 초기에 해임 건의를 남발하면 국민 여론이 안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에 발생한 비속어 논란을 계기로 외교라인과 대통령실 참모진의 대대적인 경질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비속어 사용도 문제지만 근본적으로는 외교·안보라인의 무능이 이번 사태를 촉발했다고 보고 여권을 향한 공세를 강화했다.

특히 “사실과 다른 보도”라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거짓말 해명’으로 규정하는 기류도 팽배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연 최고위원 회의에서 “민생 위기에 외교참사까지 국민의 삶을 옥죄고 있다. 야당이 힘을 내 잘못은 신속하게 바로잡고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순방 총책임자인 박진 장관을 즉각 해임하고, 대통령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김태효 안보실 1차장·김은혜 홍보수석 등 외교·안보 참사 트로이카를 전면 교체하라”고 촉구했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외교참사는 설명할 단어가 없다. 집권 3달이 3년 같은데 1일 1사고로 해외 순방 일주일이 한 달처럼 느껴졌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출근길 발언이 국민을 호도했다며 ‘거짓말’ 프레임에 초점을 맞춘 발언들도 이어졌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은 도청 장치보다 거짓말이 화근이었다. 전두환 정권은 ‘탁’ 치니 ‘억’하고 ‘박종철 열사가 죽었다’는 거짓말이 탄로 나 몰락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 훼손”이라며 강력 대응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뉴욕 방문 기간 불거진 ‘비속어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논란이라기보다는…”이라며 이같이 답변했다. 그러면서 “그와 관련한 나머지 얘기들은 먼저 이 부분에 대한 진상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더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부연했다.

사실상 공세 모드로 전환한 모양새다.

한편, 대통령실 영상기자단은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뉴욕 방문 중 ‘비속어 논란’을 야기한 취재 영상과 관련해 “어떠한 왜곡과 짜깁기도 없었다”고 밝혔다. 또 이 영상이 엠바고 해제 전 유출됐다며 그 경위의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영상기자단은 이날 ‘대통령 영상기자단의 정당한 취재에 대한 왜곡을 멈추십시오’라는 제목의 첫 입장문을 배포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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