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출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1년 뒤 집값이 현재 수준보다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면서 울산지역 ‘주택가격 전망’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7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2022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9월 울산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0.7로 전월(91.2) 대비 0.5p 떨어졌다. CCSI가 100보다 낮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인데, 6월 이후 4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를 밑돌고 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된다.
특히 주요국 통화긴축, 경기 불확실성 등이 지속되면서 소비지출전망(-3p), 향후경기전망(-1p)을 중심으로 소폭 하락했다.
CCSI 항목에 포함되지 않는 주택가격전망지수(72)는 해당 통계 작성을 시작(2013년 1월)한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 11월(144) 최고치를 찍은 이후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 7월(85)로 기준치를 이탈해 3개월째 부정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 확대, 매수심리 위축·시장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1년 뒤 집값 하락을 점치는 소비자의 비중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또 울산지역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47로 전월(145)보다 2p 상승했다.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이 지수는 100을 웃돈다. 지수가 8월보다 높아진 것은 금리 상승 전망세가 여전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150선을 넘나들며 고공행진하던 물가수준전망지수는 149로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물가가 앞으로 더 오를 것이란 심리가 소폭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국 9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8월(4.3%)보다 0.1%p 낮은 4.2%로 집계됐다. 소비자가 전망하는 향후 1년간의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7월 4.7%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가 8월(4.3%) 이후 두 달 연속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주요국 통화긴축,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이 지속되고 있지만 고용과 대면 서비스 소비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물가 상승세도 다소 둔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