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 회장은 “탄소중립은 비용이 아니라 새 사업의 기회”라며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 26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 울산포럼’에서 탄소중립 시대에 울산 제조업의 나아갈 방향을 묻는 참석자의 질문에 “탄소 문제는 시간 제약, 가격, 비용이 아닌 기회라는 세 가지 특징이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최 회장은 “탄소는 2030년, 2050년 등 시간에 따라 감축해야할 양이 정해져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오르는 속도가 빨라 t당 100달러가 넘어가는 시기가 올 것”이라며 “‘퍼스트 무버’로서 성공한다는 생각으로 탄소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만들면 전세계 다른 곳에도 적용해 우리 사업의 기회로 만들 수 있다. 탄소문제는 공통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려면 이해관계자 간 협력관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경영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갖는 의미에 대해선 “환경은 사람과 자연과의 관계, 사회는 사람 그 자체, 거버넌스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라며 “결국 우리 사회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ESG 경영이 그렇게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수도권과 비수도권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부, 기업, 학계 등의 역할’에 대해선 “어느 한 각도로만 생각해서는 해법을 찾을 수 없고 종합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격차 해소를 위한 대전환을 해야 하는데 어떤 것을 희생해서 무엇을 얻을지 먼저 정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합의해서 움직이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올해 공업센터 지정 60주년을 맞아 울산의 발전상에 대한 소회를 묻는 질문에는 “선대 회장인 아버지를 따라 1970년대부터 울산을 방문하기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산업도시라는 점에 자부심을 느꼈는데 이제는 울산대공원 등 자연 친화적인 공간이 많이 생기면서 산업도시 이상의 도시로 성장한 것에 감명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SK그룹의 전환을 위한 단초를 만들어내기 위해 이천포럼을 시작했다면 울산포럼은 지역 대전환의 솔루션을 찾기 위한 단초가 될 것”이라며 “서로의 인식 차이를 줄여 에너지 전환 시대에 새로운 울산을 만들기 위한 해법을 찾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