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입수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노후·중고 의료장비 지역별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국내 의료기관의 전체 의료장비 102만9715대 중 28만8471대(28%)가 10년 이상된 노후장비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20년 이상된 의료 장비 수량만 6만3950대에 달했다. 제조연도를 알 수 없는 장비도 15만4517대(15%)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의료기관에서 사용 중인 특수의료장비는 43%가 10년 이상이 지나 노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의료장비의 23%도 10년 이상으로 노후됐으며, 제조연도를 알 수 없는 의료 장비도 15%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Mammo(유방촬영장치) 등 고가의 특수의료장비의 경우는 약 43%가 제조한 지 10년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특수의료장비의 약 30%는 중고 장비였다.
노후한 의료장비는 울산을 비롯해 지방으로 갈수록 더욱 많아지는 구조다.
노후 의료장비는 진료 정확성이 떨어져 의료서비스 질 저하를 비롯해 의료사고 발생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퇴출 기준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의료기기법령 등에서 의료장비의 내구연한에 대한 별도기준을 정하고 있지 않고 의료당국도 장비 대수 정도만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의료장비 품질 관리가 허술해 향후 적잖은 피해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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