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경쟁이 다자구도로 전개되면서 김 전 원내대표가 이날 안 의원과 유 전 의원을 선제적으로 집중 공격대상으로 삼은 것은 ‘친윤’(친윤석열)과 ‘반윤’(반 윤석열)구도로 몰아가면서 초반대세를 굳히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여권내 차기 당권구도(본보 28일자 5면)는 지역출신 김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3선 안 의원과 원외인사로 분류되는 유승민, 나경원 전 의원, 부산출신 5선 조경태, 수도권 출신 4선 윤상현, 강원도 출신 4선 권성동 전 원내대표 등 7명 정도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준석 전 대표가 ‘사고’로 공석이 된 직후 비대위체제가 가동, 차기 지도체제 정비를 위한 전당대회가 예고된 시점부터 사실상 ‘친윤’ 스탠스를 취해왔다.
나아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아킬레스건’을 겨냥한 연이은 공격으로 여권의 대표선수로 자리매김 하는데 주력해 왔다는 분석도 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주당의 저급한 융단폭격에 맞서야 할 우리 당의 몇몇 지도자급 인사들이 당의 위기 상황을 마치 남의 일인 양 방관하거나,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며 이미지 관리에만 치중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적었다.
그는 “자신의 이미지 관리에 불리하다 싶으면 상대 진영과의 논쟁을 회피해 버리고, 하나 마나 한 양비론적 평론을 펼치다가 당이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을 때 해외로 철수해 버린다면 그것은 동지로서 자세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상대 진영의 터무니없는 가짜 조작방송에 현혹돼 오히려 민주당 의원들보다 더 자당의 대통령과 당을 공격하며 ‘내부총질’을 한다면, 그것 또한 동지로서 해야 할 처신이 아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으로 촉발된 여야 강경 대치 국면에서 안 의원과 유 전 의원의 행보를 각각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여소야대 상황에서 우리 당의 위기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샌님’ 같은 이미지 정치, 그때그때 간을 보다가 여야 논쟁이 치열해지면 뒤로 숨어버리는 ‘비겁한 정치’, 내부총질에 익숙한 ‘배신의 정치’로는 우리 당의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없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엔 지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윤석열 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해 혈안이 돼 있는 저들에 맞서, 맨 앞에 나서서 싸워 이길 수 있는 강한 리더십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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