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로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다시 나빠졌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24일 발표한 9월 울산지역 기업 체감경기를 보면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1로 전월(75)보다 4p 하락했다. 석유정제 및 석유화학 업종이 수요위축에 따른 정제마진 및 제품 스프레드 축소로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호전된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울산지역 제조업 BSI는 지난해 7월(100) 이후 14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아 지역 기업 경기가 쉽게 호전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9월 제조업 BSI를 세부항목별로 살펴보면, 원자재구입가격(122) 부담이 큰 가운데 자금사정(60)이 여의치 않고, 신규수주(75)나 매출(74)도 둔화됐다. 이로 인해 제품재고수준(108)은 높은 지수를 기록했다. 특히 원자재구입가격지수(122)와 제품판매가격지수(85)간 스프레드가 37p로 벌어져 치솟는 원자재 구입가격분을 제품가격에 즉각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체들은 주요 경영애로사항으로 원자재 가격상승(29.8%), 인력난·인건비 상승(21.9%), 수출부진(12.0%) 등을 꼽았다. 전월보다 수출부진(4.2%p), 환율(4.2%p)의 비중이 커졌다.
다음달 제조업 업황전망BSI는 78로 전월(77)대비 1p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점을 밑돌았다.
9월 비제조업 업황 BSI는 59로 전월(65)대비 6p 하락했다. 건설업 및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달 비제조업 업황전망BSI 역시 전월(71)대비 7p 하락한 64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물가상승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비제조업체들은 주요 경영애로사항으로 원자재 가격상승(28.6%), 내수부진(16.8%), 인력난·인건비 상승(13.2%) 순으로 답했다. 전월보다 내수부진(5.6%p), 자금부족(3.9%p)의 비중이 커졌다.
한편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이달 7일부터 20일까지 309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됐고, 이 가운데 273개 기업(제조업 138개, 비제조업 135개)이 설문에 답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