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은 반토막이 났고, 가격도 내리면서 비(非)아파트 시장에도 찬바람이 부는 모습이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울산 빌라(연립·다세대)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14%로 집계됐다. 지난 6월(-0.01%)과 7월(-0.04%)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고, 내림 폭도 확대됐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가격은 맥을 못 추고 있다. 울산지역 빌라 매매가격은 지난해 초부터 크게 오르기 시작해 매달 0.4~0.5%대 상승을 지속해왔다. 약 1년 전인 지난해 9월은 한 달 만에 0.54% 올랐다.
거래량도 줄었다. 올해 1~7월 울산의 빌라(연립·다세대) 매매건수는 713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1150건) 대비 38.0% 감소했다.
2018년부터 14분기 연속 하락하다 지난해 7월부터 상승궤도에 올랐던 오피스텔 가격도 하락했다.
8월 기준 울산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11%로 집계됐다. 지난 4월 0.00%로 보합세를 보이다 5월(-0.01%)부터 하락해 6월(-0.02%), 7월(-0.09%), 8월(-0.11%) 등으로 하락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다만 아파트 대체재로 주목받는 85㎡ 초과 면적 오피스텔의 경우 8월에도 0.07% 상승하며 오름세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텔 역시 거래량이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울산에서 총 1540건이 거래됐지만, 올해 1~7월에는 580건으로 두 배 넘게 감소한 것이다. 비아파트 시장은 지난해 아파트값 급등의 반사 효과를 누리며 뜨겁게 달아올랐다. 아파트 가격이 치솟자 대체재로 여겨지는 빌라와 오피스텔로 수요가 옮겨 붙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화된 대출 규제와 빠른 금리 인상 속도에 아파트 시장이 꺾이면서 후행 성격이 강한 비아파트 시장도 그 여파를 비껴가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오피스텔은 올해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를 적용받게 되면서 수요가 더욱 줄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아파트가격이 크게 치솟으면서 오피스텔과 빌라 가격도 덩달아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현재 시장 상황이 달라진 만큼 선호도가 낮고, 환금성이 떨어지는 비 아파트 매수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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