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 인상,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역대 최악의 거래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울산지역 아파트값 하락폭이 더 커졌다.
지난주 중구와 남구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지만, 거래절벽 현상이 여전하고 남구의 경우 오히려 낙폭을 더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울산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24% 떨어졌다. 지난주 -0.20%보다 낙폭이 커졌고 2018년 12월 이후 3년 9개월만에 최대 하락 폭이다. 주간 단위로 17주 연속 약세다.
구군별로는 남구가 -0.28%로 가장 많이 내렸고, 이어 동구(-0.26%), 북구(-0.25%), 울주군(-0.23%), 중구(-0.15%) 순이다.
울산 아파트가격 주간 변동률 | ||
지역 | 9월 셋째주 | 9월 넷째주 |
울산 | -0.20% | -0.24% |
중구 | -0.16% | -0.15% |
남구 | -0.20% | -0.28% |
동구 | -0.22% | -0.26% |
북구 | -0.21% | -0.25% |
울주군 | -0.19% | -0.23% |
지난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중구는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작았으나 거래 침체는 여전했다.
남구의 경우 조정대상지역 해제에도 불구하고 하락폭이 지난주(-0.20%)보다 더 커졌다.
규제 해제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도 높았지만, 매수심리 개선과 집값 반등으로까지 이어지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규제해제에 따라 대출과 세금 등 규제가 완화됐지만 기준 금리 인상 기조와 경기침체 우려, 집값 하락 기대감 등 주택시장의 다른 변수들이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가파른 금리 인상에 더해 앞으로 더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6일 국회 재정위원회에 출석해 다시 한번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지난 6월 일찌감치 규제가 해제된 대구와 대전 역시 집값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고, 매수자 우위 시장 분위기도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원은 “금리 인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의 우려도 더 커지고 있다”면서 “주요 단지 위주로 매물가격이 하향 조정되고 급매물 위주의 간헐적인 하락 거래가 발생하면서 하락폭도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전세대출금리 급등으로 전세 대신 월세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울산지역 아파트 전셋값도 0.18% 떨어졌다. 가을 이사철이지만 대부분 재계약으로 전환하며 신규 이동 수요가 크게 감소한 모습이다.
한편 전국 아파트값도 금주 0.20% 떨어지며 2주 연속 시세 조사 이래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세종이 -0.40%로 가장 많이 내렸고, 이어 인천(-0.31%), 대전(-0.29%), 경기(-0.27%), 대구(-0.26%), 울산(-0.24%) 순이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