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만에 7%대 주담대…8%도 ‘초읽기’
상태바
13년만에 7%대 주담대…8%도 ‘초읽기’
  • 이형중
  • 승인 2022.10.04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약 13년 만에 7%대 대출 금리 시대가 열리고 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대에서 굳어지는 분위기인데다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까지 7%에 바짝 다가섰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국은행이 연말까지 최소 한 차례 이상 빅 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연내 대출금리가 8%에 올라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금리가 치솟자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9개월 연속 뒷걸음치고 정기 예·적금엔 불과 한 달새 30조원 가까운 뭉칫돈이 몰리는 등 ‘역 머니무브(자금이동)’ 흐름도 빨라졌다.



◇대출금리 1주일새 최대 0.35%p 급등… 4%대 신용대출 사라져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지난달 30일 기준 연 4.730~7.141% 수준이다.

불과 1주일 전인 9월 23일(4.380~6.829%)과 비교해 상단이 0.312%p, 하단이 0.350%p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의 지표로 주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미국과 한국의 예상보다 빠른 긴축 전망 등의 영향으로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앞서 지난달 27일 하나은행의 혼합형(금융채 5년물 지표금리) 금리가 7%를 넘어선 데 이어, 우리은행의 혼합형 금리도 7%를 웃돌고 있다. 앞서 6월 중순 우리은행만 잠깐 7%대를 찍었다가 곧 6% 초·중반대까지 빠르게 내려간 것과 비교해 다소 다른 분위기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현재 연 4.510~6.813%다. 역시 1주일 전(4.200~6.608%)과 비교해 상단과 하단이 각 0.205%p, 0.310%p 올랐다.

변동금리의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가 이달 중순 예상대로 또 인상되면, 조만간 변동금리도 7%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 역시 7%대가 머지않았다.

1주일새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4.903~6.470%에서 5.108~6.810%로 인상되면서 4%대 금리가 사라졌다. 대표적 서민 대출상품인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보증·2년 만기) 금리도 연 4.260~6.565%로 뛰었다.



◇2009년 이후 13년 만에 7%대 주담대 시대

5대 시중은행 중 A 은행의 내부 주택담보대출 금리 통계를 보면, 2007년 9월 7%를 넘어 2008년 12월 8.4%로 정점을 찍고 2009년 다시 7%대로 내려왔다.

당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CD(양도성예금증서) 등이 주로 반영된 MOR(시장금리)만을 기준으로 산정됐다. 이후 2010년부터는 보다 합리적 대출금리를 산출하자는 취지에서 주택담보대출 지표금리로 종합적 조달 비용을 반영한 코픽스(COFIX)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A 은행 관계자는 “2010년 코픽스 체제 이후로는 아예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를 넘은 적이 없었다. 2015년 5~6%대가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

결국 시중은행의 7%대 주택담보대출 시대가 2009년 이후 약 13년 만에 돌아온 셈이다. 더구나 대출 금리는 연말까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대출 금리뿐 아니라 예금(수신) 금리도 함께 뛰면서, 금융소비자들은 서둘러 대출을 갚는 동시에 여윳돈을 정기 예·적금에 몰아넣고 있다.

석현주기자 일부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3)겉과 속은 달라-애니원공원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장생포 수국 절정…한여름의 꽃길
  • 울산 첫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상업운전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