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도 향후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울산지역 소비가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8월 울산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70.3으로 전년 동월대비 5.5% 감소했다. 같은기간 전국의 소매판매액 지수가 122.9로 전년동월 대비 4.3% 증가하며, 2020년 5월(4.6%) 이후 최고 증가율을 기록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울산의 소매판매액 지수는 4개월 연속 전년동월 대비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는데, 특히 대형마트가 1년 전과 비교해 9.0% 줄면서 전년 동월대비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백화점은 전년동월과 비교해 1.0% 감소했다.
상품군별로는 오락·취미·경기용품과 화장품, 의복 판매는 늘었지만 가전제품, 기타상품, 음식료품, 신발·가방 판매는 부진했다.
광공업 생산지수는 85.9로 전년동월 대비 1.2% 증가했다. 화학제품(-17.2%),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63.6%) 등은 줄었으나 자동차(7.5%), 기타 운송장비(53.9%) 등에서 늘어난 영향이다. 광공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12월(102.3) 이후 8개월 연속 기준점(100) 아래를 밑돌고 있다.
광공업 출하는 화학제품(-18.3%),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58.8%) 등은 줄었으나 석유정제(19.3%), 기타 운송장비(52.9%) 등에서 늘어 전년동월 대비 3.3%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화학제품(1.0%),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74.1%) 등은 늘었으나 석유정제(-29.1%), 자동차(-25.8%) 등에서 줄어 전년동월 대비 14.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지표인 8월 울산 건설수주액은 7705억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201.8% 증가했다.
발주자별로 살펴보면 공공부문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늘었으나 중앙정부에서 줄어 전년동월 대비 52.3% 감소했고, 민간부문은 부동산과 기계·장치에서 각각 늘어 전년동월 대비 797.9% 증가했다. 공종별로 살펴보면 건축부문은 신규주택과 공장 및 창고에서 각각 늘어 전년동월 대비 1769.8% 증가했으며, 토목부문은 기계설치에서 늘었으나 항만 및 공항에서 줄어 전년동월 대비 18.7% 감소했다.
기획재정부측은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도 민간소비 중심으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주요국 통화 긴축 가속화, 러시아발 에너지 불안 등으로 세계 경제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며 향후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