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울산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 초반을 기록하며 상승세가 전월에 이어 2개월째 둔화되는 모습이다.
국제유가 하락에 석유류 오름폭은 주춤했으나 채소를 비롯한 농산물과 외식 등 개인서비스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9월 울산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7(2020=100)로 전년 동월대비 5.3%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0.4% 소폭 상승했다.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3(2020=100)으로 전년 동월대비 5.6% 올랐다.
울산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대로 올라선 뒤 6개월간 3%대를 유지하다가 4월에는 4%대 후반, 5월과 6월에는 5%대, 7월에는 6%대를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다 지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 중반으로 떨어지고 9월에는 5%대 초반까지 낮아지는 등 2개월째 상승세가 둔화됐다.
9월 물가 상승을 견인한 품목은 채소를 비롯한 농산물과 외식 등 개인서비스다. 특히 배추(77.5%), 무(72.5%), 당근(70.8%), 풋고추(68.9%), 파(54.1%), 부추(54.0%), 감자(31.3%) 등 채소를 비롯한 농산물이 크게 올랐다. 외식을 포함한 개인서비스도 전년동월 대비 6.0% 상승했다.
외식 상승률은 9.0%로 1998년 6월(11.9%) 이후 24년 3개월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밥(16.6%), 돼지갈비(외식)(16.0%), 삼겹살(외식)(14.7%), 떡볶이(13.7%), 햄버거(13.5%), 돈가스(12.6%), 쌀국수(12.6%) 등의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외식 외에는 국내단체여행비(24.7%), 세탁료(22.3%), 헬스클럽이용료(15.9%), 여객선료(15.6%), 의복수선료(14.9%), 보험서비스료(14.9%)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전기·가스·수도는 14.8% 상승했으며, 도시가스와 전기료가 각각 18.4%, 15.3% 올랐다. 반면 국제유가 하락에 3월(31.7%), 4월(34.3%), 5월(34.3%), 6월(39.6%), 7월(34.4%) 등 30%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석유류는 전년동월 대비 14.0% 상승하며 오름폭이 주춤한 모습이다. 전년동월 대비 등유는 69.1%, 휘발유 4.8%, 경유 27.7% 각각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더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6.2% 상승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와 곡물·과실 등 농산물 가격의 오름세가 둔화하면서 물가 상승폭이 축소됐지만, 환율 상승이 만만치 않으니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분명 있을것”이라며 “연간 물가 상승률은 5% 초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