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지역 내 39개 전통시장 가운데 12곳은 온누리상품권 가맹률이 50% 미만에 그쳤다. 울산 전체 전통시장에서 영업하는 모든 점포 중 20% 이상이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영대 의원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울산지역 전통시장에 있는 전체 영업점 5461곳 중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수는 78.6%인 4293곳으로 집계됐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대전이 98.8%로 가장 높았고, 울산은 대전, 전북(84.9%), 세종(84.8%), 경기(84.7%), 충북(82.1%), 광주(81.5%)에 이어 7번째로 높았다.
온누리상품권은 2009년부터 전통시장 매출 확대를 위해 시행된 제도다. 특정 지역에서만 쓸 수 있는 지역사랑상품권과 달리 전국 모든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온누리상품권은 5000원, 1만원, 3만원, 5만원, 10만원 등 총 5개 권종으로 발행되며 시중 은행에서 살 수 있다.
전국 기준 온누리상품권 가맹률은 61.6%(영업점 총 21만5453곳 중 13만2772곳 가맹)로 집계됐다.
울산 남구 신정시장의 경우 온누리상품권 가맹률은 482.9%로 전국 전통시장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해당 자료를 발표한 신영대 의원실 관계자는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으로 영업을 하다 폐업한 영업장이 제외되지 않았다. 폐업한 가맹점 숫자까지 합쳐지면서 가맹률이 높게 나타났다”면서 “실제 가맹률은 이보다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신정시장 외에도 염포시장(245.0%), 태화종합시장(140.6%), 중앙전통시장(140.3%) 등은 비교적 가맹률이 높게 집계됐다.
다만 울산지역 39개 전통시장 가운데 12곳은 온누리상품권 가맹률이 50% 미만에 그쳤다.
특히 언양알프스시장, 구역전전통시장, 곡천공설시장은 영업점이 411개에 달하지만,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덕신시장, 덕하시장, 공구월드 등도 10% 미만의 가맹률를 기록했다.
신영대 의원은 “정부가 지역화폐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온누리상품권 발행액을 5000억원 늘릴 예정인데, 실제는 40% 가량 사용처가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며 “이번 전통시장 전수조사를 바탕으로 정부 차원의 가맹점 독려 캠페인, 시설 현대화 사업 등 가맹률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