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협정비 속도전
현재 비어있는 사고 당협만 해도 67곳이다. 비대위가 전국 당원협의회를 먼저 손대는 건 전당대회 준비와 함께 흐트러진 당 조직력을 회복해 추락한 지지율을 제고하고, 2024년 총선 승리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비대위는 필요시 전체 당협 253곳을 대상으로 당무감사에 들어가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의 당협 정비가 본격화하면 차기 전당대회 변수가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당심 지형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협위원장을 바꾸거나 새로 채워 넣을 당협들을 둘러싸고 당권 주자들의 물밑 각축전도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정진석 비대위는 이준석 리스크 해소를 계기로 전국을 돌며 각 지역 주민과 당원 등을 만나는 일정도 계획 중이다. 당협 정비와 함께 전당대회 로드맵 짜기도 주목된다.
◇가열되는 당권경쟁
10일 현재 구도는 일찌감치 전대 출마 의사를 밝힌 울산출신 김기현(남을)·안철수 의원을 필두로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이 장외에서 출사표를 만지작거리고 있고 조경태·윤상현 등 당내 중진 그룹도 기회를 엿보는 형국이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의원 등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도 잠재적 후보군이다.
윤 대통령과의 관계에 있어 ‘윤핵관’ 그룹은 물론이고 김기현·안철수·윤상현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도 친윤(친윤석열)을 표방하고 있다. 반면 유승민 전 의원의 경우 윤 대통령을 향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고, 조경태 의원 등도 비윤(비윤석열) 색채를 드러내고 있다.
‘전대 시계’가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주자 간 견제도 본격화됐다.
김기현 의원은 SNS에 “차기 당 대표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2024년 총선을 자신의 대권가도를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 해서는 안 된다. 대선 가도에 유리한 당내 상황을 인위적으로 조성하기 위해 불공정하고 무리한 조치를 할 가능성 때문에 당내 통합에 지장을 초래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썼다. ‘차기 당 대표 적합도’에서 자신이 7주째 1위를 했다는 여론조사를 SNS에 공유하면서 당권 도전을 강하게 시사했다는 평가를 받는 유 전 의원에 대한 견제도 날이 서고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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