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는 지난 6일 SK이노베이션이 주최한 SK 울산 콤플렉스(이하 울산CLX) 기자 간담회에서 울산공업센터 지정 60주년인 올해를 ‘그린 산업수도’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국내 처음으로 정유공장을 준공한 후 울산과 성장궤도를 함께해 온 SK 울산CLX도 ‘넷제로(탄소 순 배출량 0)’ 실현에 박차를 가해 울산 주력산업 첨단화와 신산업 육성에 힘을 보탤 태세다.
궁극적으로 3대 주력산업 석유화학·자동차·조선을 고도화하고, 에너지와 모빌리티를 새로운 주력사업으로 육성하는 등 도전과 혁신으로 산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60년간 울산산업단지는 국내 최초 산업단지에서 최대 수출거점이자 산업수도로 성장했다.
1962년 1월 울산은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됐으며, 이어 같은 해 2월 남구 매암동 남도마을에서 울산공업센터 기공식이 열렸다. 당시 정부는 경제적 자립과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을 목표로 정유공장 건설을 최우선 사업으로 채택했다.
SK 울산CLX의 전신인 대한석유공사는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이후 마련된 부지에 대한민국 첫 정유공장을 준공했다. 이후 경제개발계획에 따라 울산은 국내 최대 중화학공업단지로 도약하며 우리나라 대표 산업수도로 자리 잡았다. 현대차와 현대중공업도 들어서면서 3대 주력사업 석유화학·자동차·조선을 중심으로 제조업 도시로 성장했다.
울산의 수출액은 1962년 62만달러에서 지난해 743억달러로 60년간 28만6000배 늘어났다. 2011년에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수출액이 1000억달러를 넘었다. 다만 2012년 이후 석유화학·자동차·조선 3대 주력산업이 위축되면서 산업도시 울산도 고비를 맞았다.
특히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탈탄소가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되면서 석유화학사업은 사업모델을 전환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자 ‘친환경 에너지&소재’ 회사를 목표로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SK 울산CLX는 2050년까지 기존 탄소산업을 그린사업으로 전환해 ‘넷제로’ 달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블루수소 생산을 위한 탄소포집 기술 역량을 고도화하고, 탄소 수송·저장 기술을 실현해 울산시의 탄소 중립 달성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노동완 울산시 혁신산업국장은 “글로벌 환경 규제에 울산의 정유,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산업은 직접 영향을 받는다. 에너지원을 어떻게 다변화할지에 주목하고 있다”며 “정유기반 원유 저장 시설의 경우 LNG, 암모니아, 수소 저장시설로 연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 역할을 해온 산업수도 울산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정부를 설득하고 기업체와 협력하겠다”며 “울산을 전국에서 가장 풍요롭고 역동적인 도시로 만드는 일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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