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64% ‘은행대출’로 자금조달…자금난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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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64% ‘은행대출’로 자금조달…자금난 악화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10.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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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특히 세계 주요국 대비 우리나라 기업의 부채 증가 속도가 매우 가팔라 대출금리 안정화와 다양한 자금조달의 길을 열어줄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2172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최근 경제상황 관련 기업 자금 사정’을 조사한 결과,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단이 ‘은행·증권사 차입(64.1%)’에 집중됐다고 16일 밝혔다. 반면 ‘내부 유보자금(23.9%)’ ‘주식·채권 발행(7.1%)’ 등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자금을 조달한다고 응답한 기업은 약 30%에 그쳤다.

기업의 단기채무 지급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현금흐름보상비율도 1년 전보다 급락했다.

대한상의가 한국평가데이터(KoDATA)와 함께 제조업 상장사 897곳의 분기별 현금흐름보상비율을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현금흐름보상비율은 45.6%로 작년 2분기와 비교해 43.0% 감소했다. 이는 영업활동 현금유입이 48조9000억원에서 31조2000억원으로 36.2% 감소한 반면, 단기차입금은 60조8000억원에서 71조4000억원으로 17.4% 늘어난 결과다.

실제 기업들은 자금 운용을 할 때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73.3%)’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고환율로 인한 ‘외화차입 부담 증가(25.2%)’ ‘자금조달 관련 규제(18.3%)’가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자금운용의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는 ‘매출부진에 따른 현금흐름 제한(63.7%)’ ‘생산비용 증가(57.5%)’ ‘고금리 부담(43.6%)’을 꼽았다. 더욱이 우리나라 기업들의 부채상황은 해외 주요 국가보다 빠르게 악회되고 있다.

9월 국제결제은행(BIS)에서 발표한 올해 1분기 한국의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43개국 중 15위로 2017년 19위에서 4계단 상승했다. 2017년 92.5%에서 올해 1분기 115.2%로 22.7%p 증가했고, 이 같은 증가세는 비교 대상국 중 2위에 해당한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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