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2172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최근 경제상황 관련 기업 자금 사정’을 조사한 결과,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단이 ‘은행·증권사 차입(64.1%)’에 집중됐다고 16일 밝혔다. 반면 ‘내부 유보자금(23.9%)’ ‘주식·채권 발행(7.1%)’ 등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자금을 조달한다고 응답한 기업은 약 30%에 그쳤다.
기업의 단기채무 지급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현금흐름보상비율도 1년 전보다 급락했다.
대한상의가 한국평가데이터(KoDATA)와 함께 제조업 상장사 897곳의 분기별 현금흐름보상비율을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현금흐름보상비율은 45.6%로 작년 2분기와 비교해 43.0% 감소했다. 이는 영업활동 현금유입이 48조9000억원에서 31조2000억원으로 36.2% 감소한 반면, 단기차입금은 60조8000억원에서 71조4000억원으로 17.4% 늘어난 결과다.
실제 기업들은 자금 운용을 할 때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73.3%)’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고환율로 인한 ‘외화차입 부담 증가(25.2%)’ ‘자금조달 관련 규제(18.3%)’가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자금운용의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는 ‘매출부진에 따른 현금흐름 제한(63.7%)’ ‘생산비용 증가(57.5%)’ ‘고금리 부담(43.6%)’을 꼽았다. 더욱이 우리나라 기업들의 부채상황은 해외 주요 국가보다 빠르게 악회되고 있다.
9월 국제결제은행(BIS)에서 발표한 올해 1분기 한국의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43개국 중 15위로 2017년 19위에서 4계단 상승했다. 2017년 92.5%에서 올해 1분기 115.2%로 22.7%p 증가했고, 이 같은 증가세는 비교 대상국 중 2위에 해당한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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