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의 빅스텝(0.5%p 금리 인상)이 다음 달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예적금 금리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시중은행 금리가 잇달아 오르자,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되돌아오는 ‘역(逆)머니무브’ 흐름이 더 빨라졌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이 지난 12일 기준금리를 3.0%로 올리자, 주요 시중은행과 지역은행들도 일제히 예·적금 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지난 14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대표 예금 상품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곳은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이다.
하나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하나의 정기예금’의 경우 기준금리 인상 전후로 시장금리를 반영해 1년 만기 기준 연 4.60%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 역시 별다른 우대조건 없이도 연 4.60% 금리를 제공한다.
BNK경남은행과 부산은행도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섰다. BNK경남은행은 오는 17일부터 정기예금과 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를 최대 0.50%p 인상하고, 부산은행은 최대 0.70%p 인상한다고 밝혔다.
저축은행업계에서는 이미 연 5%대 예금 금리 상품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처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은행들도 예·적금 금리를 잇달아 더 올리는 추세인 만큼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되돌아오는 ‘역(逆)머니무브’ 흐름은 더 빨라질 전망이다.
한은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776조2859억원으로 전달 말(760조5044억원)과 비교하면 보름도 안 되는 기간에 15조7815억원 증가했다.
이달 빅 스텝에 이어 오는 11월 한은 금통위에서도 추가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만큼 안정성과 함께 5%대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은행 정기예금으로 자금이 더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한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수신상품 금리를 신속하게 올렸다. 금리 상승기에 시장금리를 상품에 즉시 반영해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