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정감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당이 서서히 전대 준비모드에 들어가는 시점에서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본격적으로 지지기반 구축에 나설 필요성이 커졌다는 인식으로 해석된다.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일반국민 여론조사 70, 당원투표 30’으로 진행된다. 때문에 보수층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북·안보 이슈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선명성 경쟁에 몰두하는 모양새다. 반면에 이준석 전 대표 문제를 두고는 주자들 간 온도차를 보이고 있어서 향후 전대 국면에서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 전 대표에 대한 입장이 일반국민 여론조사 및 중도층 표심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권주자들은 북한의 잇따른 도발 속에 안보 이슈에 대한 긴장 수위가 높아지자 주자들은 앞다퉈 강경한 메시지를 쏟아냈다. 주요 고리는 북핵 대응이다. 주자들은 저마다 해법을 쏟아내며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울산출신 김기현(남을) 전 원내대표는 최근 북한의 대규모 포격 이후 ‘과감한 자위력 확보’를 주장, 핵개발론에 불을 지피고 있고, 조경태 의원은 독자적인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유승민 전 의원도 북핵 이슈에 관해서 만큼은 목소리가 강경하다. 윤상현 의원 역시 미국 잠수함 상시 배치와 한미 핵 공유 협정 체결 등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 잠재적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9·19 선언 파기 논의를 공론화해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대야 공세 전선에서도 거리낌이 없다.
잠재적 당권주자인 권성동 의원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의) 월북 몰이 사건”이라며 야권을 정조준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한미일 연합훈련을 비판하자 나경원 전 의원은 “안보를 친일에 팔아먹은 것”이라며 맹공했고, 오는 18일 이 대표의 재판을 앞두고는 “뇌물 참사의 몸통”(김기현), “온갖 참사의 인격화”(권성동)라며 ‘이재명 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누가 당 대표로 선출되더라도 선명성이 강조되는 쪽으로 정책·대야 노선이 확립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임기 2년인 차기 당 대표는 ‘거야’의 견제 속에 내후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만큼, ‘강한 여당 지도자’로 존재감을 각인시키려는 모양새다.
이준석 전 대표 문제를 놓고는 주자들마다 셈법이 좀더 복잡하게 갈리는 양상이다. 친윤계는 이 전 대표가 제기한 가처분 사태에서 이 전 대표를 연일 비판했지만, 비윤계는 이 전 대표를 두둔하면서 당의 대응을 문제 삼는 등 입장차를 드러내 왔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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