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업계 “조업중단 보류”, 울산 ‘셧다운’ 한고비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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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업계 “조업중단 보류”, 울산 ‘셧다운’ 한고비 넘겨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10.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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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울주군의 한 레미콘업체 모습. 경상일보 자료사진
조업중단을 예고해온 중소 레미콘업체들이 시멘트업계와 협상하기 위해 조업중단 계획을 일단 보류했다.

900여 업체로 이뤄진 중소 레미콘업계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9일 “오늘 긴급회의를 개최한 결과 20일부터 예정된 조업중단을 잠정 유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울산지역 건설현장도 ‘셧다운’ 위기에서 벗어나 한숨 돌리게 됐다.

비대위 측은 중소레미콘 조업중단으로 인한 건설현장의 혼란과 사회적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레미콘 업계는 이날까지 시멘트 가격 인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무기한 조업 중단’(셧다운)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비대위는 지난 10일부터 조업을 중단할 예정이었으나 추가 협상을 위해 계획을 열흘간 유보했다.

비대위는 지난 7일부터 단가 인상을 통보한 시멘트 제조사들과 협상을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쌍용C&E, 아세아시멘트, 한라시멘트 3개사와 가격 인상시기(1월)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냈다.

하지만 오는 11월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는 한일시멘트, 한일현대시멘트, 삼표시멘트, 성신양회 등과는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이들 업체와 계속 협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중소 레미콘업계는 대형 시멘트사들이 올해만 가격을 두 차례 올리면서 원가 부담이 급증해 조업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었다.

대형 시멘트사들은 올해 상반기 t당 시멘트 가격을 17~19% 인상했고, 하반기에도 또 한 차례 가격을 올려 시멘트를 t당 10만원대로 공급하겠다고 통보했다.

시멘트 제조사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시멘트 원가의 30%가량을 차지하는 호주산 유연탄 국제 가격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올랐다. 유연탄은 호주와 러시아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는데 원·달러 환율까지 오르면서 시멘트 제조사의 부담도 커졌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이달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이 최대 킬로와트시(㎾h)당 16.6원까지 오르면서 원가 인상 요인이 늘었다.

울산레미콘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아직 협상이 되지 않은 시멘트사들에 대한 중소 레미콘업체들의 불만이 상당하다. 지난 상반기 인상분에 이어 또 다시 시멘트 가격이 인상된다면 지역 레미콘업체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향후 이어질 비대위와 시멘트업계간 논의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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