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매출·자산 역대 최대 증가율에도 대기업- 중기 수익성 편차 여전히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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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매출·자산 역대 최대 증가율에도 대기업- 중기 수익성 편차 여전히 심각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10.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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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억눌렸던 수요가 일부 회복되면서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출이자 만큼도 수익을 못 내는 ‘좀비기업’ 비중이 여전히 40%를 넘어서는 등 기업간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은행이 19일 공개한 ‘2021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85만8566개(제조업 17만5101개·비제조업 68만3465개)의 지난해 매출은 1년 새 17.0% 증가했다. 매출은 2020년 1.1% 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섰을 뿐 아니라 지난 200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연간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업종별 매출 증가율을 보면 제조업이 2020년 ­2.3%에서 18.1%로 높아졌다. 특히 석유정제(­34.1%→49.3%), 화학업(­8.0%→28.1%) 등의 상승 폭이 컸다. 비제조업 매출 증가율 역시 2020년 ­0.01%에서 지난해 15.3%로 상승 전환했다.

연간 총자산증가율도 2020년 7.9%에서 2021년 12.7%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 역시 지난 200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업종별로 제조업(5.9%→10.4%)과 비제조업(9.3%→14.1%) 모두에서 유동자산이 크게 늘었다.

수익성 지표도 전반적으로 좋아졌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6%로, 2020년(4.2%)보다 높아졌다. 글로벌 수요 증가, 유류제품 가격 스프레드 확대 등 대외여건 변화에 힘입어 전자·영상·통신장비업(8.4%→12.9%), 석유정제업(­5.9%→5.9%), 운수창고업(0.5%→7.2%) 등을 중심으로 영업이익률이 올랐다.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 역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상승, 영업외수지 흑자 전환 등 영향으로 6.5%를 기록했다. 2020년 3.9%보다 올랐으며, 2009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하지만 대출이자 만큼도 수익을 못 내는 ‘좀비기업’ 비중이 여전히 4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의 비중이 40.5%에 달했다. 전년도 40.9%로 역대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역대 두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100% 미만인 경우 수익으로 대출이자도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대기업 중심으로 수익이 좋아졌으나 중소기업은 그렇지 않아 이자보상배율 100% 미만 기업도 전년보다 소폭으로만 감소하며 전년과 비슷했다”며 “이자보상배율 100% 미만 기업은 정보통신이나 부동산 업종에서 전년보다 더 늘었고, 조선 같은 경우도 영업이익이 좋지 않아 상대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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