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기술 복수직렬 확대, 업무 효율성 제고에 방점
상태바
행정·기술 복수직렬 확대, 업무 효율성 제고에 방점
  • 이춘봉
  • 승인 2022.10.21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선 8기 울산시가 시민을 위한 실용적 행정 조직 개편의 일환으로 대규모 조직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김두겸 시장이 당선인 시절부터 공언하던 내용이 상당 부분 녹아있는 가운데, 예상 밖의 대규모 개편에 시 공무원 조직이 술렁거리고 있다.

이번 조직 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관리자인 5급 이상 직위의 행정·기술 복수직렬 확대다. 김 시장은 공무원이 평소 담당하던 업무만 맡게 되면 시야가 좁아지며, 새로운 업무를 처리하게 될 경우 보는 시각이 달라져 업무의 효율성이 제고될 수 있다는 지론을 펼쳤다.

이번 조직 개편안에 따라 복수직렬로 전환되는 4급 서기관 직위는 총 22개, 5급 사무관 직위는 30개에 달한다.

조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총무과장과 예산담당관은 물론, 기술직렬이 도맡아 오던 도시균형개발과장과 건설도로과장도 복수직렬로 전환된다.

복수직렬 확대로 4급 복수직렬은 26개에서 48개로 늘어난다. 단수직렬은 36개만 남아 복수직렬이 단수직렬을 웃돌게 됐다.

5급 복수직렬도 늘어나면서 전체 314개 자리 중 복수직렬은 134개로 늘어나게 됐다. 행정직이 담당하던 조직·인사·감사·예산총괄팀장은 물론 기술직이 맡던 도시계획·도시개발팀장이 모두 복수직렬로 전환됐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입직 후 대부분 관련 부서에서만 근무하던 시설·녹지 등 기술 직렬은 예산·인사·감사 등의 업무에 투입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또 기술직의 전유물이던 도시, 건설, 도로, 상수도 등의 업무에는 행정직 배치가 가능해졌다. 일각에서는 기술 직렬이 고정적으로 담당하던 분야에 형성된 카르텔을 끊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이번 조직 개편안이 시의회를 통과할 경우 내년 1월1일자로 적용됨에 따라 내년 상반기 정기 인사 역시 대대적인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직의 분위기가 쇄신될 것이라는 여론은 물론, 전혀 새로운 업무를 파악하는 데 따른 혼선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도 일고 있다.

복수직렬 확대 외에 주력산업과에 특정 기업을 지원하는 팀이 신설되는 것도 이색적이다.

김 시장은 현대차 전기차 공장 유치 이후 인허가 지원을 위해 공무원을 투입하겠다고 약속했고, 이를 이행하는 차원에서 자동차·조선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주력산업과에 현대차지원팀을 신설한다.

수소·원자력 산업의 강화와 신재생에너지 축소 분위기도 조직 개편에서 읽을 수 있다.

에너지산업과의 주무팀으로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사업을 담당하던 신재생에너지팀은 차석팀으로 변경됐고, 수소산업 활성화 방침에 따라 수소산업팀이 주무팀으로 올라왔다.

또 원자력해체산업팀은 원전산업 활성화 기조에 따라 원자력산업팀으로 명칭을 변경한다.

서울시의 38기동대와 유사한 조직인 특별기동징수팀 신설도 눈에 띈다.

김 시장은 남구청장 재임 당시 체납 지방세 징수를 독려했는데, 당시 담당 부서 직원들의 부담이 컸던 점을 감안해 아예 대규모 전담팀을 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곳곳 버려진 차량에 예산·행정 낭비
  • [지역민도 찾지 않는 울산의 역사·문화명소]울산 유일 보물 지정 불상인데…
  • 확 풀린 GB규제…울산 수혜 기대감
  • 울산 앞바다 ‘가자미·아귀’ 다 어디갔나
  • 축제 줄잇는 울산…가정의 달 5월 가족단위 체험행사 다채
  • [기고]울산의 랜드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