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 재활용 중기적합업종 여부 21일 판가름
상태바
폐플라스틱 재활용 중기적합업종 여부 21일 판가름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10.21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SK이노베이션, 현대오일뱅크,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울산지역 내 석유화학 관련 대기업들이 탄소 감축과 친환경 경영 등을 이유로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에 뛰어든 가운데 관련 사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동반성장위원회(동반위)는 21일 제72차 본회의를 열고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에 대한 중소기업적합업종 여부를 심의하고 결의할 예정이다.

동반위는 신청일로부터 1년 이내에 적합업종 지정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이번 사안의 경우 마감일이 이달 26일까지다. 마감일 전 마지막 본회의인 만큼 이날 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동반위는 반강제적 방법보다는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약 등을 통해 이 사안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막판 중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10월 한국자원순환단체총연맹, 전국고물상연합회 등은 동반위에 플라스틱 선별업 및 재활용 사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해 달라고 신청했다.

그동안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은 접점을 찾기 위한 논의를 진행해 왔다. 당초 중소기업계는 대기업의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 진출 자체를 강력히 반대했다. 영세·중소기업들이 해오던 분야에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이 진출할 경우 생존권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입장차를 좁히는 모습이다. 중소기업계는 폐플라스틱 수거와 생활폐기물 재활용에 대해서만 적합업종을 권고하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물리적 공정만 거쳐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사업으로, 그동안 이들이 주로 영위해오던 분야를 지켜달라는 의미다. 이 부분은 전체 폐플라스틱 시장 1000만t 가운데 13%(130t) 정도를 차지한다.

국내 석유화학 대기업들이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 새로운 먹거리로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 시장은 지난해 451억달러(약 65조원)에서 오는 2026년 650억달러(약 93조원)까지 연평균 7.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플라스틱 생산량은 1950년 200만t에서 2020년 4억6000만t으로 230배 가까이 늘어났지만, 재활용률은 9%에 머물고 있으며 대부분 매립 또는 소각되고 있다.

대기업 측은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중소기업과 상생협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만약 이대로 협의가 이뤄진다면 대기업은 대규모 투자를 동반하는 ‘화학적 재활용’ 분야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큰데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따른 이미지 제고 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하면 3년(연장 시 최대 6년)간 대기업의 사업 확장·시장 진입이 제한된다.

동반위 관계자는 “양측이 최근까지 세부적인 논의를 이어오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보다는 상생안이 도출될 가능성이 높지만,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3)겉과 속은 달라-애니원공원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장생포 수국 절정…한여름의 꽃길
  • 울산 첫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상업운전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