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가 세타2 GDI 엔진 관련 품질 비용을 1조원 넘게 반영하고도 3분기(7~9월) 1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었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환차익이 발생한 결과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하향 조정하면서도 영업이익률 목표는 소폭 상향했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102만5000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매출액 37조7054억원, 영업이익 1조5518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6% 증가해 역대 최고치다. 영업이익은 3.4% 감소했다.
올해 3분기 고부가가치 차종을 중심으로 전체 판매량이 늘었고 환율 효과도 작용했지만, 세타2 GDI 엔진 관련 품질비용을 1조3602억원 반영하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5.1% 감소한 1조4115억원이었다.
현대차는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작년보다 14% 늘어난 102만5008대를 판매(도매 기준)했다. 계절적인 판매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 출시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6와 제네시스 G90 등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그랜저, GV80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가 늘면서 국내 판매는 지난해보다 5.0% 증가한 16만2439대를 기록했다. 해외 판매(86만2569대)도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 수급 완화에 따른 생산 증가와 미국, 유럽에서 전동화 차량 중심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15.9% 늘었다.
3분기 누계 기준(1~9월) 실적은 판매 290만4049대, 매출액 104조39억원, 영업이익 6조4605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향후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인상 등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를 확대하는 등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최근 경영 환경을 반영해 올 초 발표한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일부 수정하면서 판매 목표치를 432만대에서 401만대로 줄이기로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물량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고부가 차종 판매 확대와 우호적 환율 환경의 영향으로 연결 매출액 성장률은 전년 대비 19~20%로, 믹스 개선과 인센티브 축소에 따라 연결 영업이익률은 6.5~7.5%로 높여 잡았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