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검은돈’ ‘석고대죄’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비판 수위를 강화했다.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된 상황 등을 고리로 이 대표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하는 모양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비대위 회의에서 “대장동의 돈은 검은돈이다. 그 돈이 이재명 측근들에게 흘러 들어갔다? 이것만으로도 이재명 대표는 국민 앞에 머리를 숙이고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병민 비대위원은 “이재명 대표는 김용 부원장 결백을 믿는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는데, 돈을 받은 범인이 밝혀지면 장물을 나눈 진짜 도둑이 누구인지 밝혀질까 두려워 이런 말을 한 것 아니냐”며 이 대표를 정조준했다.
하태경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이재명 대표도 감옥살이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민주당 안에서도 한두 사람이 물러나라고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그쪽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비명(비이재명)계간 분열 가능성을 전망했다.
반면,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을 담당했던 핵심 인사들은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 “어떠한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문재인 정부가 ‘월북몰이’를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논리도 근거도 없는 마구잡이식 보복에 불과하다”고 총반격에 나섰다. 당시 첩보 내용을 삭제하는 등 사건을 은폐했다는 감사원의 주장에도 “진실 왜곡”이라며 적극 반박했다.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서훈 전 안보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 정부는 월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면 다른 실종 원인에 대한 명확한 근거와 판단을 제시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이 발표한 회견문에는 이인영 전 통일부 장관과 정의용 전 외교부 장관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당시 고 이대준씨가 서해상에서 실종됐을 때 그 원인에 대해 실족, 극단적 선택 등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했으나 합리적 추론을 통해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양호했던 기상 상황과 이씨의 오랜 선상생활 경력, 탑승했던 무궁화 10호의 양현 선미에 줄사다리가 있어 다시 배에 오를 수 있었던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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