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대형판매시설 절반 ‘소방시설 불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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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대형판매시설 절반 ‘소방시설 불량’
  • 박재권 기자
  • 승인 2022.10.2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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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소방본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울산 내 대형 판매시설 20곳을 대상으로 소방 특별조사를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울주소방서 제공
화재에 초동 대응하기 위해 설치한 스프링클러에서 물이 나오지 않거나, 인명 구조용으로 비치한 호흡기에서 공기가 새는 등 울산지역 대형 판매시설 절반에서 소방시설 불량이 다수 적발돼 주기적인 불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울산소방본부는 지난 한달간 울산 내 대형 판매시설 20곳을 대상으로 소방 특별조사를 진행한 결과 절반인 10곳에서 스프링클러 작동 불량, 인명 구조기구 공기호흡기 면체 불량, 방화문 폐쇄 불량, 출입구 피난구 유도등 불량, 감지기 불량 등이 적발됐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스프링클러 헤드 살수 장애는 화재 초기 진압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문제로 지적된다. 이번 조사 당시 물이 흐르는 얇은 유리관이 깨져 있거나 헤드 매립으로 인한 문제가 발견돼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었다.

스프링클러 문제는 꾸준히 지적돼왔다. 지난 25일 대구 매천시장 화재 당시 시장 내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화재 피해가 컸다는 시장 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소방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또 지난해 6월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당시에도 스프링클러가 문제된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 적발된 감지기 불량도 스프링클러의 작동 오류를 야기할 수 있어 철저한 개선이 요구된다. 스프링클러 설비 배관 내 항상 물이 차 있는 습식 시스템과 달리 준비 작동식 시스템은 동결 우려로 인해 평소에는 공기를 주입해놓고 화재 감지 시 소방 용수를 끌어와 물을 분사하는 방식이다. 화재 감지 시설이 작동해야만 배관에 물을 보내주기 때문에 화재 감지 신호가 차단되면 작동 자체가 안된다.

대형 판매시설 매장 내부에는 습식 스프링클러가 부착돼 있는 반면, 지하 주차장에는 대부분 준비 작동식이 설치돼 화재가 발생할 경우 감지기 불량으로 스프링클러가 작동되지 않아 전층으로 화재가 번질 수 있다.

인명 구조 기구인 공기호흡기 면체 불량 적발도 잇따랐다. 조사에서 공기가 새는 호흡기, 밸브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호흡기가 발견됐다.

울산소방본부는 “간단한 불량 내역은 현장 시정 조치했고 나머지 미흡한 부분은 소방시설 조치 명령 등으로 빠른 시일 내 모두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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