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용시장 훈풍 내년엔 잦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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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용시장 훈풍 내년엔 잦아든다”
  • 이형중
  • 승인 2022.10.3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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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경제성장에 비해 취업자수가 많이 늘어났지만 내년부터는 기업 수익성이 악화되고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고용훈풍’이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채용 규모가 축소되고 인력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취약계층 고용보호 강화와 민간의 고용창출력 확대 등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30일 ‘최근 노동시장의 현황과 특징’ 보고서에서 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고용탄성치가 내년에는 급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탄성치는 취업자 증가율을 경제성장률로 나눈 값으로, 고용탄성치가 높을수록 경제 성장과 비교해 취업자 수가 많이 늘어났음을 뜻한다.

한국은행 8월 전망치를 기준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은 2.6%, 취업자 증가율은 2.7%로 예상된다. 이를 토대로 계산한 고용탄성치는 1.04로 취업자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63년 이후 가장 높다. 반면 내년에는 취업 증가율이 0.5%에 머무르며 고용탄성치도 0.24까지 급락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다. 이는 장기 평균치 0.34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보고서는 최근 호조세인 노동시장에서 관찰되는 부정적인 측면으로 코로나가 촉발한 인력 미스매치를 꼽았다. 코로나 충격 이후 IT 부문을 중심으로 새롭게 생겨난 일자리는 소프트웨어 설계와 코딩 등의 기술을 많이 요구하는데, 이는 기존 취업자들이 보유한 능력과 차이가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는 현행 교육제도로 길러지는 인재와 기존 취업자의 재교육 시스템으로는 산업의 일자리 수급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 충격이 컸던 대면서비스업은 로봇·키오스크 등 기계가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며 고용 부진이 고착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면 서비스업의 생산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12.9% 웃돌지만, 취업자 수는 4.4% 밑돌았다.

김천구 상의 SGI 연구위원은 “올해는 청년·고령층 취업 증가, 디지털 전환 관련 일자리 확대, 외국인 근로자 입국 감소 등 영향으로 성장을 웃도는 고용회복세가 나타났다”면서 “내년에는 수익성 악화, 자금시장 경색 등으로 어려움에 부닥친 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축소하고 인력 구조를 조정할 가능성이 커 구직자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내년 노동시장 위축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되, 장기적으로는 국내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점을 해결하고 기업 인력 수요가 증가하는 분야에 대한 일자리 창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취약계층의 고용보호 강화, 민간의 고용창출력 확대, 일하는 방식 변화에 맞는 근로시간제도 개선, 기업이 원하는 인재양성 등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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