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가을철 유해동물을 쫓기 위해 과수원을 뒤덮었던 카바이트 총소리가 잦아들어 소음 민원은 크게 줄어든 반면 유해동물 피해는 여전해 농심이 여전히 타들어가고 있다.
31일 지역 구·군에 따르면 올들어 유해조수 등을 쫓기 위한 카바이트 총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고 있다. 울주군은 9~10월 수확철임에도 소음 민원이 없고, 북구도 2~3건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카바이트 총소리가 반복되면서 까치 등 유해조수가 소리에 익숙해져 설치 효과가 떨어지는 데 있다.
이에 상당수 과수원에서 과수목에 그물을 씌우는 등의 방법으로 퇴치에 나서면서 소음 관련 민원이 크게 줄었다는 설명이다.
반면 유해야생동물 피해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해야생동물 관련 피해신고 건수는 2020년 1078건, 2021년 977건, 2022년 8월 초까지 824건이 접수됐다.
특히 농지 면적이 넓은 울주군에서는 2020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각각 585건, 434건, 547건의 피해신고가 발생했다.
3년 간 피해 금액도 평균 1억4666만원 가량이다.
농가에서는 퇴치에 한계가 있는데다 태풍 등으로 피해가 발생한 과일을 한차례 솎아내면서 먹을 거리가 줄어든 야생동물들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멧돼지 출몰도 잦아 고령화된 농가에 인명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농가는 예방책으로 그물, 낚시줄 등을 과수목에 엮거나 전기 울타리 등을 설치하고, 예산을 들여 포수지원비, 울타리 지원 사업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은 힘에 부치고 유지·보수가 어려워 현장에서는 예방 대책으로 부적합하다는 평가다.
시 관계자는 “구·군과 협조해 예방 사업 등을 통해 지원에 나서고 지자체별로 상황에 맞게 자체 예방 사업을 진행하면서 농가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