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울산 농수산물도매시장 한켠에 의자와 나무판자 등이 놓여있고 출입구 근처에는 컨테이너 창고가 설치돼있다.
전기 시설이 올라간 냉동 창고 옆으로 사람들이 담배를 피는 장면도 종종 목격된다.
수산동 내부로 들어가자 다닥다닥 붙은 수십여개의 점포 사이로 물건 판매를 위해 쌓아둔 스티로폼 박스와 점포 뒤 편으로는 멀티탭도 여기저기서 발견된다.
농수산물시장이 33년째에 접어들며 일부 시설은 개선·정비된 모습이지만 화재에는 여전히 취약한 모습이다.
시장은 2016년 전기적 요인으로 화재가 발생했으며, 2019년 1월24일에도 화재로 1021㎡ 규모 1층 건물이 붕괴돼 13억5000만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이에 울산시는 2019년 대형화재 이후 시설 강화 등 지속 점검·관리로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해 소방특별조사에서 노후 시설에 대한 개선사항이 6건 지적되는 등 화재 발생 위협은 여전히 상존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시장 이전이 빨라야 2027년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돼 철저한 대비와 함께 화재 취약시설에 대한 상시 보완·보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상인 A씨는 “연달아 화재를 겪으니 불이 날까봐 무서운데 콘센트를 안 쓸 수는 없어 항상 걱정된다”고 말했다.
일부 상인들은 농수산물도매시장이 시설 개·보수를 통해 점차 현대화됐을지 모르지만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지적이다.
과일 박스, 스티로폼 등 화재 연료 역할을 하는 자재들이 현장에서 필수적이고 생계에 주력하다보니 세부적인 부분까지 들여다보기 어려워 막연히 시설 현대화만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화재 예방 차원에서 상시 시설 점검 등이 현재로써는 최선인데다 시장 이전이 구체화되며 시장 완전 현대화는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화재 교육·소방 합동 훈련 등으로 인식 개선과 유지·보수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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