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울산시와 울산관광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개관한 UECO는 8개월 동안 전시회 33건, 회의 142건 등 총 175건의 행사를 치르며 35%의 가동률을 기록해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제103회 전국체전, 제20차 세계한상대회, 각종 포럼 등 대형 행사들이 예정돼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해제돼 가동률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UECO에서 올해 3분기까지 진행된 전시회는 23건, 회의 86건 등 총 109건이다. 연말까지 예정된 행사를 감안해도 올해 가동률은 전년과 같은 35%로, 당초 목표였던 40%를 밑돌 전망이다.
반면 인근 대구 엑스코는 안전산업박람회, 국제농기계 박람회, 세계가스총회 등 굵직한 행사를 잇따라 유치하며 가동률 50%를 넘겨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부산 벡스코도 마찬가지다.
일각에서는 UECO가 후발 주자임을 감안해 가격이나 콘텐츠 측면에서 메리트를 줘야 하지만 차별성이 부족해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UECO 전시장 이용료는 ㎡당 1500원이다. 부산 벡스코는 ㎡당 1700원, 대구 엑스코 ㎡당 1750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지만 특별한 이점은 되지 못한다.
주변 인프라도 문제로 지적된다. 인근에 마땅한 숙박시설이 없어 행사 관계자 등이 대부분 시내에 위치한 대형 호텔을 오가야 하는 불편을 겪는다.
시는 이용률 제고를 위해 전시나 회의 외에 다양한 이벤트를 유치하는 방향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건축물 용도 변경을 통해 문화집회시설로 등록된 UECO에 위락시설이라는 옵션을 더했다. 이를 통해 어린이 놀이시설 등을 유치, 가동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올해 가동률이 저조한 이유는 1분기 전시컨벤션 사업 비수기와 심상치 않았던 코로나 확산세가 겹쳤기 때문”이라며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UECO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시설 등을 유치하면 내년에는 가동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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