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조합에 따르면 B-04 구역 재개발 사업지 2차 입찰 보증금 납부일은 지난 1일 오후 6시까지, 입찰 신청 마감은 이날 오후 4시까지였으나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는 없었다.
B-04 재개발 조합은 앞서 지난 6월29일 기존 시공사였던 롯데건설·GS건설과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삼성물산이 래미안, 현대건설이 디에이치 적용을 걸고 입찰 경쟁에 본격 나섰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1·2위 두 건설사가 입찰 경쟁에 뛰어들며 이목이 집중됐으나 지난 8월31일 1차 시공사 입찰 마감에서 응찰자가 없어 한차례 유찰된 바 있다. 당시 건설사 관계자들은 입찰 마감 일정이 빠듯해 신청하지 못했다며 2차 입찰 참여 의지를 내비쳤다. 이후 각 사는 7차에 걸친 홍보영상과 홍보지 배포, 울산지역에 각 사 홍보관 공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2차 입찰에서도 무응찰로 또다시 유찰됐다.
이번 유찰은 최근 울산지역 부동산 경기침체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어려움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합 관계자는 “시공사가 부동산PF 사태로 인한 자금조달의 어려움과 경기 악화로 인한 미분양 리스크, 주택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입찰하지 못한다고 밝혔다”며 “이에 양사 모두 조합 사무실에 방문해 상황을 설명하고 조합에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울산지역 미분양 주택이 최대를 기록하는 등 최근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한 와중 B-04 사업 규모도 커 한 회사가 맡기에 리스크가 크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각 시공사도 이날 “워낙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일단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추후 조합의 일정과 조건, 사업성 등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합은 입찰 마감 후 조합임원과 조합자문단 통합회의를 열고 시공사 선정, 향후 일정 등에 대해 긴급 논의했다. 조합은 재입찰공고와 수의계약 중에서 대외적인 경기 악화로 인해 단독 입찰이 어려운 점과 사업 리스크 증가 등을 감안해 삼성과 현대에 컨소시움 형태의 수의 계약을 제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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