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이날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한 자리에서 “실질적 영토침해 행위”라며 엄정 대응을 지시했다.
정부측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등에 따르면 그간 해안포와 방사포를 NLL 이남으로 쏜 적은 있으나 탄도미사일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북한의 도발 수위가 점점 공세적으로 치닫고 있다.
북한은 이날 오전 8시51분께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3발을 발사했으며 이 중 1발은 동해 NLL 이남 공해상에 떨어졌다. 미사일은 NLL 이남 26㎞, 속초 동방 57㎞, 울릉도 서북방 167㎞에 낙하했다. 공해상이기는 하지만 영해가 기준선에서 12해리(약 22㎞)임을 고려하면 영해에 대단히 근접해 탄착한 것이다.
북한은 이와 함께 NLL을 넘어온 1발이 포함된 이들 SRBM 3발을 포함해 최소 10발 이상의 다종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이날 서쪽과 동쪽 지역에서 발사했다. 서쪽에서는 NLL을 넘어 낙탄된 미사일은 없었다. 발사 시간과 장소 역시 다양하게 분포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북한은 올해 6월5일 SRBM 8발을 섞어서 쏜 적이 있었고 이날 10발 이상은 올해 처음이다. 다종의 미사일을 섞어 쏘면 요격이 쉽지 않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NLL 이남 미사일 도발은 접전지역 군사 충돌을 방지하자는 9·19 남북군사합의 취지에 위배된다. 의도적으로 남쪽으로 쏜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전군은 북한 도발에 비례하는 대응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미사일 방향이 울릉도 쪽이었던 까닭에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 및 탄도탄 경보 레이더 등과 연계된 중앙민방위경보통제센터에서 울릉군에 공습경보를 발령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울릉도가 포함된 남쪽으로 발사한 것은 처음으로 파악됐다.
북한이 쏜 나머지 2발은 남쪽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추가적 상황을 포착하고 경계태세를 2급으로 격상했으며 화력대기태세도 격상해서 대응 중이다. 국방부도 합참과 공동위기관리시스템을 가동해 대응하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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