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민들의 대출상환 부담이 가중되면서 차주의 채무상환 능력이 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금융권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 FOMC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했다. 4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 단행이다. 기준금리는 현재 3.00~3.25%에서 3.75~4%로 오르게 됐다.
또 글로벌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내년 3월 5%대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기준금리 상승에 맞춰 한은도 기존 예상치보다 기준금리 인상 폭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과 기준금리 차가 벌어질수록 원화 가치가 하락하게 되는데, 이에 따른 자산 가치 하락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한은은 오는 24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연다. 현재 3%인 기준금리가 계속 인상되면 연말 3.5%를 넘어 내년 초 3.75~4%까지 오를 수 있다. 이로 인해 현재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등 은행권의 시장금리 상단은 7%를 넘어 8%를 향해가고 있다. 기준금리가 4%로 높아지면 시장금리 상단은 9~10%에 달할 수 있다.
5대 시중은행인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고정금리)는 9월 말부터 이미 상단 금리가 7%대를 넘어섰다. 지난달 말부터는 하단 금리까지 5%를 돌파했다. 변동형 주담대 지표금리인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해 7월 0.95%에서 올해 9월 3.40%로 1년 새 2.45%p 급등했다.
실제로 대출 2억원을 7.0% 금리로 30년간 원리금균등분할 방식으로 갚는다고 가정하면 매달 133만605원의 돈을 내야 한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 전 연 4.0% 금리 기준으로 나머지 같은 조건이라고 가정했을 때 매달 95만원씩 상환해야 했던 것에서 매달 내야 하는 이자가 40만원여 가량 늘어난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7%대인 가계대출 최고금리가 기준금리 인상으로 8%에 달하게 되면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고 수치”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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