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으로 수출 증가세가 꺾이는 등 경기 둔화 압력이 커지면서 지난달 울산지역 취업자 증가폭이 둔화됐다. 게다가 취업자 증가분의 대부분을 60세 이상 고령층이 차지하고 있어 질적 일자리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9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울산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취업자 수는 57만3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9000명(1.7%) 증가했다. 울산지역 취업자는 올 3월부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으나 증가폭은 둔화됐다.
3월(3000명), 4월(8000명), 5월(1만9000명), 6월(2만2000명) 등 매월 증가폭이 늘던 취업자 수는 7월(1만8000명), 8월(1만5000명), 9월(9000명), 10월(9000명) 등 최근들어 증가폭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가 전년동월 대비 1만4000명 늘면서 전체 일자리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15~19세(1000명), 50대(3000명)도 전년동월 대비 증가했다.
반면 지역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는 30~40대의 낮은 고용률은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동월 대비 30대(-6000명)가 가장 크게 줄었으며 40대(-1000명)와 20대(-1000명)가 뒤를 이었다.
취업자 가운데 비임금근로자는 자영업자가 1만4000명(-15.4%) 줄어드는 등 전년동월 대비 1만9000명(-18.3%) 감소했다. 지난달 울산지역 비임금근로자 수(8만4000명)는 지난 3월(8만2000명)에 이어 두번째로 적은 수치다.
반면 임금근로자는 전년동월 대비 2만8000명(6.1%) 증가하며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상용근로자가 37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7000명(7.7%) 늘었고, 임시근로자는 10만5000명으로 2000명(1.5%) 증가했다.
산업별로 보면 울산의 주력산업인 제조업 취업자가 17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3000명(8.0%) 늘며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건설업에서도 전년동월 대비 1만명(24.9%) 증가했다.
반면 대표적인 대면서비스업인 도소매·음식숙박업에서 6000명(-5.8%) 감소했으며,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서도 9000명(-4.3%) 줄었다.
지난달 울산의 고용률은 60.0%로 전년동월 대비 1.2%p 상승했다. 다만 울산지역 고용률은 여전히 전국 평균 고용률(62.7%)에는 한참 못미쳤다.
실업자는 1만7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1.7% 감소했다. 실업률은 2.9%로 전년동월 대비 0.1%p 하락했으나 전국 평균(2.4%)보다는 높았다.
경제활동인구는 59만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9000명(1.6%) 증가했고, 비경제활동인구는 36만5000명으로 1만4000명(-3.7%) 감소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