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속 울산 월셋값 ‘훨훨’ 전셋값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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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속 울산 월셋값 ‘훨훨’ 전셋값 ‘추락’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11.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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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부담이 커지자 전세수요가 월세로 옮겨가며 전셋값은 떨어지고 월셋값은 뛰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10월 울산의 주택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월세가격은 0.18% 상승하며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울산 주택 월세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8월 이후 15개월 연속 전국 1위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지난달 월세 상승률을 5개 구군별로 살펴보면 북구가 0.34%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울주군(0.22%), 동구(0.17%), 중구(0.12%), 남구(0.09%) 순이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아파트가 0.23% 올랐고, 연립주택이 0.10%, 단독주택이 0.08% 상승했다.

이처럼 월세가격 상승률이 2019년 12월 이후 3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되면서 고가 월세 비중도 급증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10월 울산 아파트 월세 거래량(4519건) 가운데 11.3%(512건)가 100만원 이상의 고가 월세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고가 월세 비중(5.3%)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말 남구 롯데캐슬골드(116㎡)가 보증금 3000만원·월 150만원(7층)에 계약됐다. 동일 면적이 올해 2월 보증금 3000만원·월 110만원(11층)에 계약된 점을 감안하면 1년도 안돼 36%가량 오른 셈이다.

동구 전하KCC스위첸(77㎡)의 경우 보증금 2000만원·월 120만원(2층)에 계약됐는데 2년 전(보증금 2000만원·월 80만원)과 비교하면 50%가량 뛰었다. 이처럼 2~3년새 지역 아파트 월세가격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지만, 금리 인상 기조로 인해 안정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뿐만 아니라 전세대출 금리까지 급격하게 인상되면서 월세를 찾는 수요가 부쩍 늘었다. 예금 금리까지 높아지자, 집주인 입장에서도 월세가격을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울산지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83% 하락했다. 이는 2018년 12월(-0.89%)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지난 9월(-0.64%)에 비해서도 0.19%p 확대됐다.

특히 주택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값이 1.08% 떨어졌고, 연립주택도 0.52% 하락했다. 다만 단독주택 상승률은 0.03%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고강도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압박으로 주택 매매 시장이 극심한 ‘거래 절벽’의 수렁에 빠진 가운데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지역 전세 시장도 약세를 보였다. 울산지역 주택 전셋값은 0.93% 하락해 네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아파트 전셋값 역시 1.24% 떨어졌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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