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울산에 9조원대 시설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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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 울산에 9조원대 시설 투자
  • 권지혜
  • 승인 2022.11.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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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세인 알 카타니(왼쪽 두 번째) S-OIL 대표이사 CEO가 1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 건설업체 대표들과 샤힌 프로젝트 EPC 업체 선정 계약 체결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후세인 알 카타니 S-OIL 대표이사 CEO,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S-OIL이 9조2580억원 규모의 ‘샤힌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하며 종합 석유화학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세계 최대 규모로 정유·석유화학 스팀크래커(기초유분 생산설비)를 구축해 석유화학 비중을 2배 이상 확대한다는 청사진이다.

S-OIL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한국 에너지 전환 지원을 위해 샤힌 프로젝트 투자를 최종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샤힌 프로젝트란 S-OIL이 추진하는 울산 2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로, 9조2580억원을 들여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에 스팀크래커를 비롯한 대단위 석유화학 생산 설비를 건설한다. 핵심 설비인 스팀크래커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와 부생가스 등 다양한 원료를 투입해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벤젠 등 석유화학 기초유분을 생산한다.

샤힌 프로젝트에 포함된 설비는 2023년 공사를 시작해 2026년 완공 예정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S-OIL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한국 내 투자 중 사상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투자 결정은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가 한국을 방문한 시기에 맞춰 이뤄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의 대주주다. 아람코는 자회사인 아람코 오버시즈 컴퍼니(AOC)를 통해 S-OIL의 지분 63.4%를 보유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또 이날 빈 살만 왕세자 방한에 맞춰 한국 주요 기업과 사우디 정부·기관·기업이 최대 수십조원에 이를 각종 초대형 프로젝트 협력에 동시다발로 시동을 걸었다.

S-OIL은 이번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최대 320만t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특히 아람코의 TC2C(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를 적용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TC2C는 기존 정유공장 내 저부가가치 중유제품들을 분해해 스팀 크래커 원료로 전환하는 공정이다. 고부가가치 케미컬 제품으로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TC2C는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최초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

스팀크래커 설비 구축을 통해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 소재의 원료로 쓰이는 폴리에틸렌도 생산한다.

샤힌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S-OIL의 석유화학 비중은 생산물량 기준 현재 12%에서 25% 수준으로 2배 이상 확대된다. 또 샤힌 프로젝트는 폐열 회수 및 재활용과 향상된 에너지 효율성을 통해 S-OIL이 보다 더 효율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건설 기간 중 하루 최대 1만7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3조원 이상의 울산지역 건설업계 활성화 효과를 만들어낼 전망이다.

후세인 알 카타니 S-OIL CEO는 “우리는 발전을 위한 대장정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S-OIL의 경험, 임직원의 뛰어난 전문성을 통해 샤힌 프로젝트가 석유화학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업계를 선도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S-OIL은 이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 건설업체와 샤힌 프로젝트 EPC(설계·조달·시공) 업체 선정 계약 체결식을 갖고 프로젝트 건설을 본격화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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