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에 따라 여권 내 친윤(친윤석열)측의 유 전 의원에 대한 전방위적 견제기류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향후 당권룰 개정여부와 맞물려 복잡한 함수관계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친윤 공부모임 ‘국민공감’은 7일 출범, 당소속 의원 71명이 참석해 ‘세 과시’를 했다.
◇당권도전 불댕긴 유승민
유 전 의원은 7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해 “정말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힌 뒤 “일단 전당대회 날짜가 정해지고 전당대회 룰이라도 정해지고 그러면 이제 제 결심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도전해서 당 대표가 돼서 우리 국민의힘, 보수 정당의 변화와 혁신을 꼭 좀 이끌어 달라’ 이런 주문이 상당히 많았다. 고민이 끝나면 출마할 건지 여부에 대해서 분명히 밝힐 때가 올 것”이라고 부연했다.
유 전 의원은 당내 친윤계가 전대룰에서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현재 7대 3에서 최대 9대 1로 조정하려는 것에 대해선 “축구하다가 갑자기 골대 옮기는 법이 어디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유승민 1명을 어떻게 이겨보겠다고 지금 전대 룰 7대 3을 9대 1로 바꾸고 별 얘기가 다 나오는데 굉장히 삼류 코미디 같은 얘기다. 국민들께서 그렇게 하는 국민의힘을 보면 얼마나 ‘찌질하다’ 이렇게 생각하시겠느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7대 3 현행 룰 그대로 가면 충분히 저는 승산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또 한동훈 법무부 장관 차출론에 대해선 “그분이 뭐 애도 아니고 정치를 누가 시킨다고 하는 그런 정치가 어디 있겠느냐. 한 장관이 윤 대통령과 다르지 않다면 과연 지금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 보내는 수도권, 중도층, 젊은 층의 지지가 거의 그대로 똑같이 반영되는 거 아니냐”고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이와 관련, 한동훈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요한 할 일이 많기에 장관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분명히, 단호하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사실상 ‘차출설’을 부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친윤 공부모임 ‘국민공감’ 출범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친윤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공부모임 ‘국민공감’이 이날 공식 출범했다.
당소속 의원 115명 중 65명이 가입한 당내 최대 모임으로, 이날 열린 첫 행사에는 소속 의원 71명이 참석해 마치 의원총회장을 방불케 했다. 울산출신 김기현·이채익·박성민·권명호·서범수 의원 등 5명 전원이 이름을 올렸다. ‘원조 윤핵관’ 권성동·장제원 의원은 정식 회원으로 참여하지는 않지만, 이날 출범식에 나란히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권 의원은 당권주자 후보군으로도 분류된다.
첫 공부모임 연사를 맡은 ‘103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이날 ‘정치가 철학에 묻는다-자유민주주의의 길’을 주제로 강연했다. 김 명예교수는 강연에서 문재인 정부는 실패했다고 규정, “우리 민족이 지금과 같이 분열된 때는 없었다. 적폐청산과 국민통합은 함께할 수 없는데, 문 전 대통령은 탄생부터 끝날 때까지 이중성을 갖고 정치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비판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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