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여야 국회의원들은 소관 상임위별 국정감사에 이어 윤석열 정부가 처음 편성한 639조원의 새해 예산안 심의, 민선8기 김두겸 시정부의 국비확보지원, 각종 현안대처 등 활동에 일정부분 성과를 보였다는 평가다.
특히 의원들은 21대국회 4년 임기 중·후반기에 접어든 시점에서 1년5개월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선(2024년 4월) 준비를 위해 지역구 관리 차원의 현안 대처에도 박차를 가했다는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남을), 이채익(남갑), 박성민(중), 권명호(동), 서범수(울주)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이상헌(북)의원은 초당적으로 협업을 이뤄냈다는게 중론이다.
◇국비확보 및 현안대처 적극지원= 지역 의원들은 이번 정기국회 개회 직전부터 김두겸 시정부의 지원을 위해 국비확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김 시장을 비롯해 안효대 경제부시장과 함께 예산정책 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정기국회가 열린 중인 10월26일엔 서울 여의도에서 2차 예산정책 간담회를 갖고 개별의원 역할분담까지 자처했다. 당시 총 20건 사업 소관 775억원 규모의 국회 증액분에 대해 단계적인 전략을 세우는 한편, 기획재정부와 국회 예결위에서 증액을 모색했다.
이 과정에서 김기현 전 원내대표는 물론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인 이채익 의원, 박성민, 권명호 의원과 유일 예결위원인 서범수 의원 등은 김 시장과 안 경제부시장이 상경할때마다 기재부 장·차관과 국회 예결위원들과의 접촉을 적극 지원하는 역할을 해왔다. 또한 지역유일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은 같은당 소속 국회 예결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을 비롯해 야당 의원들을 접촉시키키는데 산파역을 자임하는 등 전방위로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선8기 핵심공약인 GB해제와 관련해서도 적극적인 대응을 했다. 대표적으로 국회 예결위원인 서범수 의원은 국회에서 전문가들과 함께 세미나를 개최, 수십년간 기형적인 GB해제만이 산업수도 울산발전의 지름길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또 이채익 행안위원장과 박성민 의원은 울산시에서 실시한 행전안전위 국정감사에서 정부를 상대로 교부세 특별 확보전략을 마련, 행안부장관에게 어필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따라 울산시의 교부세를 대폭 증액 확보할 수 있는 문호를 개방했다.
이와 관련, 울산시 예산·국비 관계자는 “민선8기 출범 초반부터 지역 국회의원들이 국비와 현안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왔다”면서 “특히 정기국회 회기중 빡빡한 의사일정에도 불구하고 기획재정부와 국회 예결위원들에게 어필해 준데 대해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지역의원들이 이번 정기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킨 주요 민생법안도 9건으로 집계됐다.
◇차기총선 준비 사전정지작업= 지역 여야 의원들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눈길을 끈 장면은 차기 총선을 겨냥한 물밑작업이다. 여야 의원들은 올 정기국회에서 씨앗을 뿌린 ‘농사’가 내년초부터 여론에도 일정부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대표적으로 김두겸 시정부가 펼치는 주요 정책에 대해 과거 어느 때보다 적극 지원모드가 분명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결국 지역여론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현직 시장과의 ‘밀월관계’에서부터 정치적·인간적 신뢰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솔직히 말해 현직 시장과 대척점에 서서 정치적으로 좋을 게 뭐가 있겠느냐”고 했다. 연장선에서 차기 총선이 시시각각 다가올수록 시정부와 지역 정치권의 미묘한 긴장관계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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