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성 질환, 산업도시 울산, 환경 유해인자 노출 위험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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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성 질환, 산업도시 울산, 환경 유해인자 노출 위험 커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2.12.2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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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민수 울산시 환경보건센터 정보팀장이 환경성 질환의 예방과 관리에 대해 교육을 하고 있다.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환경성 질환의 예방 및 관리에 대해서도 관심이 함께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무엇이 환경성 질환인지는 명확하게 이야기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에 옥민수(울산대학교병원 예방의학과 교수) 울산시 환경보건센터 정보팀장과 함께 환경성 질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학술적 의미의 환경성 질환

학술적인 의미의 환경성 질환은 어떤 질환이 환경 유해인자와 질환 사이에 상관성이 있다고 인정되면 환경성 질환이라고 본다. 즉 환경 내 독소나 물질과 같은 위험에 노출됨에 따라 발생하는 질환이라면 모두 환경성 질환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이 대표적인 환경성 질환으로 간주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알레르기 질환뿐만 아니라 암, 심뇌혈관질환 등 다양한 만성질환에서 환경성 요인의 기여도가 밝혀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많이 환경 위험에 노출돼 있다. 우리가 일하는 곳, 노는 곳, 생활하는 곳 어디든 환경 유해인자에 노출될 수 있다. 그만큼 환경성 질환의 범위가 확대될 여지가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옥민수 울산시 환경보건센터 정보팀장은 “최근에는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고 새로운 화학물질의 개발 등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환경 요인이 주목되기도 한다”며 “환경성 질환의 범위를 넓게 보면서 이런 것들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정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8년 기준 한국인 질병 부담 상위 20위
순위 질병명
 1 당뇨
 2 허리통증
 3* 만성 하부호흡기질환
 4* 허혈성 심장질환
 5 골관절염
 6* 허혈성 뇌졸중
 7 간경변
 8 추락 및 낙상
 9 알츠하이머병 및 기타 치매
 10* 주요우울장애
 11 치주병
 12 자살 및 자해
 13 자동차 교통사고
 14* 천식
 15* 출혈성 및 기타 비허혈성 뇌졸중
 16 전립선 비대
 17* 기관, 기관지 및 폐암
 18 역류성 식도염
 19 요세관 간질성 신장염·신우신염·요로감염증
 20 조현병
 * = 환경 위험 요인과 관련성 있는 질환


◇환경성 질환 직간접적 피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어떤 질환이 우리나라 국민의 질병 부담을 많이 일으키는지를 살펴본 연구가 있다. 일명 ‘질병 부담 연구’(burden of disease)라 한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질병 부담을 가장 많이 일으킨 질환은 당뇨다. 이어 요통, 만성하부호흡기질환, 허혈성 심장질환 순으로 질병 부담이 컸다.

질병 부담 연구에 나타난 질병 부담이 상위 20개 질환 중 5개 이상의 질환이 환경 위험 요인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천식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뿐만 아니라 만성 하부호흡기질환 같은 호흡기 질환은 대기오염이 그 발생과 질환의 악화에 영향을 미친다고 잘 알려져 있다.

옥 팀장은 “최근에는 허혈성 심장질환, 허혈성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도 미세먼지가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많아지고 있다”며 “더욱이 우울증과 치매도 대기오염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어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환경성 질환의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울산의 환경성 질환 현황

대규모 산업단지가 있는 울산의 경우 환경성 질환 우려가 더 크다. 실제 건강보험공단 자료와 암 등록 자료 등을 보면 울산의 폐암 발생률이나 사망률은 타 광역시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울산의 경우 폐암뿐만 아니라 만성 하부호흡기 질환 등 다양한 환경성 질환의 예방과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다만 환경성 질환의 경우 워낙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하기 때문에 해당 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 하나의 방법이나 만능의 대책을 찾기는 힘들다.

만능책을 찾기는 어렵지만, 예방과 관리하기 힘든 만큼 바꿀 수 있는 요인도 무궁무진하다. 이런 점에 착안해 환경을 변화시키는 데 초점을 두고 변화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환경성 질환의 예방과 관리 방법은 다른 만성질환 관리와 특별히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만성질환에서 흔히 강조되는 금연, 정상 체중 유지, 운동 등이 환경성 질환 예방과 관리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걷기와 같은 운동은 폐 기능 등 신체 능력 강화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대기오염 물질 배출 감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

특히, 흡연은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조절에 악영향을 미치는 등 그 위험성이 크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환경성 질환 예방을 위해서 금연은 필수다.

옥 팀장은 “‘공부에 왕도가 없다’는 격언이 있다. 환경성 질환 예방과 관리 역시 특별한 비법을 찾는 데 노력하기보다 우리가 먼저 실천할 수 있는 당연한 활동부터 먼저 실천하는 것이 그 어떠한 해결책을 찾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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