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공적인 전국체전 개최
‘생태 정원 도시 울산에서 하나 되는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 10월7일부터 13일까지 울산 종합운동장을 비롯한 73개 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전국체전은 코로나19로 지난 2019년 서울체전 이후 3년 만에 정상 개최됐다. 울산 체육계는 이번 체전의 성공 개최를 통해 “울산이 명실상부한 ‘체육 도시’로 거듭났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는 총 49개 종목에 전국 17개 시·도 대표선수 1만9158명, 임원 9633명 등 2만8791명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울산 선수들은 금메달 67개, 은메달 44개, 동메달 68개로 역대 최다 메달을 기록하며 종합순위 10위를 달성했다. 양궁 서보은(울산스포츠과학고)이 대회 4관왕에 올랐고, 역도에서는 여자 일반부 59㎏급의 서정미(울산시청)가 3관왕을 기록했다. 다이빙 김수지(울산시청)를 비롯 유도 고등부 무제한급 백두산(울산스포츠과학고), 체조 류성현(한국체대), 카누 조광희(울산시청), 손민서·이요한(울산스포츠과학고) 등도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특히 개폐회식에서는 울산만의 매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운동장 중앙 무대 앞 그라운드에 내빈석을 마련해 주요 내빈들이 선수단, 자원봉사자들과 같은 위치에서 함께 행사를 즐기도록 한 것도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수지의 다이빙으로 시작해 고래가 도약하며 점화된 성화는 시민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전국체전 이후 교통·숙박, 축제·관광, 경기 운영 등 여러 방면에서 생활 체육 저변이 확대됐고 대규모 국제대회 유치 가능성도 커졌다. 울산연구원은 대회 운영에 따른 생산 유발 효과로 1378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681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제4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도 울산시 선수단은 금메달 100개, 은메달 61개, 동메달 65개 등 메달합계 226개로 종합순위 3위를 기록,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며 장애인·비장애인 체전 최초로 트로피와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종합 입상 깃발을 수여받았다.
◇실업·프로팀 창단으로 체육 내실 다져
올해 울산 체육계는 실업팀이 확충되면서 내실을 다진 것도 큰 성과 중 하나다. 실업팀은 지역 내 체육 유망주의 역외 유출을 방지하고,체육인구 저변 확대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시 체육회에 따르면 올해 태권도와 스쿼시 종목 실업팀이 새롭게 창단했다. 또 울산 지역의 바둑 저변 확대를 위해 고려아연은 바둑 프로팀을 창단하기도 했다. 고려아연 바둑 프로팀 초대 단장은 박성웅 고려아연 경영지원본부장이, 제1대 감독으로는 울산 출신 박승화 프로 9단이 선임됐다.
◇체육계 갈등 봉합은 숙제로 남아
울산시체육회의 내분과 관련 산하기관 대표의 알박기 논란 등의 복합적 문제로 인한 불협화음이 올 한해 지속됐다.
오흥일 전 시체육회 사무처장은 전국체전 폐막과 함께 사퇴의사를 밝혔고 이어 김석기 울산시체육회 회장을 무고·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는 지경이 이르렀다.
시체육회장과 사무처장의 갈등은 직원들의 내분으로 이어졌고, 결국 울산 체육계는 물론 지역 사회의 불안 요소가 됐다.
지난 15일 제5대 울산시체육회장으로 당선된 김철욱 울산시문화체육정책특보는 “이제 울산시 체육계의 분열과 갈등은 종식하고 안정과 번영을 위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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