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선 선별수주 덕 울산 조선업계 실적 순항중
상태바
고부가선 선별수주 덕 울산 조선업계 실적 순항중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3.04.06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울산지역 조선사들이 올해 1분기 연이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속에 연간 목표치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1분기에만 연간 수주 목표치의 절반가량을 달성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빅3는 올해 1분기 수주 목표치인 320억달러(42조1100억원)의 33% 수준인 105억달러(13조8200억원)의 일감을 따냈다.

가장 좋은 성적을 달성한 곳은 HD한국조선해양이다. HD한국조선해양 조선 자회사 3사(HD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의 1분기 수주 금액은 72억8000만달러다. 연간 수주 목표치인 157억4000만달러 중 절반 가까이(46.3%)를 1분기 만에 달성한 셈이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은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올해 HD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56척 가운데 약 70%(39척)가 친환경 선박이다. 친환경 선박 39척을 선종별로 보면 △메탄올 이중연료추진 19척 △LPG 이중연료추진 10척 △LNG 이중연료추진(LNG 운반선 포함) 10척 등이다.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히는 LNG선을 10척이나 수주한 것이다. LNG 운반선의 1척당 가격은 지난 2월 말 기준 2억5000만달러로, 지난 2년간 가격이 33% 증가했다.

LNG 운반선 건조에는 LNG를 173℃로 유지·보관하는 ‘화물창’ 기술과 기화된 액화천연가스(LNG)를 다시 붙잡아서 액화시키는 ‘LNG 제액화’ 기술이 핵심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일찌감치 관련 기술을 확보하며 지난해 전 세계 LNG 운반선 발주량(173척) 중 25%를 수주할 정도의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삼성중공업도 1분기 총 25억달러 규모의 수주 계약을 따냈고, 연간 목표치(95억달러)의 26%를 채우며 무난한 성적을 달성했다.

다만 한화그룹과의 기업결합 심사가 남아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1분기 수주 실적은 8억달러다. 연간 목표의 11.5% 수준으로 언뜻 보기에 두 회사의 수주 실적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그러나 LNG 운반선의 선가가 상승 기조인 만큼 선박 수주에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다.

업계에선 LNG 운반선 수요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1분기 실적뿐만 아니라 올해 조선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긍정적이다.

조선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는 올해에만 약 70척의 LNG 운반선 신조 발주를 예상했으며, 오는 2032년까지는 연평균 60척 발주 규모로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엔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에너지의 ‘LNG 프로젝트’ 관련 2단계 발주가 시작될 예정인데다 미국 에너지 기업 쉐브론도 최대 6척의 LNG 운반선 발주를 위해 조선사들에 문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LNG 운반선 선가는 상승할 전망이다. 게다가 저가 선박 물량 공세를 펼치며 국내 조선사를 위협하는 중국의 경우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는 기술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로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면서 “주력 수주 선종인 LNG 운반선의 호황이 올해에도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올해도 무난히 수주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