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문수로롯데캐슬 시작으로 분양 물꼬 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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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문수로롯데캐슬 시작으로 분양 물꼬 트이나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3.05.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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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울산 아파트 분양 참패 이후 건설사들이 몸 사리기에 들어가면서 업계 간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지역 분양 시장 경기가 한껏 얼어붙은 가운데 문수로롯데캐슬그랑파르크 193가구가 5월 분양을 알리면서 올해 분양 물꼬를 트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일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는 32개 단지, 3만102가구(30가구 미만·임대·사전청약 제외)가 분양된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해 77% 늘었다.

울산에서는 문수로롯데캐슬그랑파르크 1개 단지, 193가구가 분양된다. 올해 울산에서 분양되는 첫 번째 단지다. 문수로롯데캐슬그랑파르크는 3~4월부터 분양 일정을 조율해왔지만, 일정이 연기됐고 결국 이달 초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기로 했다.

당초 5~6월에 분양될 예정이었던 유보라신천매곡(352가구), 달동 더리브(231가구) 신정동 힐스테이트(271가구) 등은 분양 여부가 여전히 미지수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확정짓지 못하고 연기를 거듭하는 것은 기존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못하고 쌓여있기 때문이다.

3월 기준 울산 아파트 미분양 주택은 4134가구로 여전히 4000여 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지난해 연말과 비교해 증가세는 잦아들었지만, 건설사들이 제대로 신고하지 않고 숨겨놓은 미분양까지 고려하면 실질 미분양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지방 사업의 경우 특히 공급 과잉에 따른 미분양 우려가 커 분양 일정을 미루는 회사가 많다”며 “섣불리 뚜껑을 열었다가는 미분양 폭탄을 떠안을 수 있어 분위기가 나아질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이후 분양시장 양극화 현상이 짙어지고 있는 만큼 지방 분양에 대한 리스크도 큰 상황이다.

실제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서울 지역 민간아파트의 초기분양률은 98.0%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20.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한 분기 만에 90%선을 회복한 것이다.

반면 전국 아파트의 초기분양률은 49.5%로 작년 4분기(58.7%)에 비해 9.2%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정부가 부동산 경착륙을 막기 위해 규제를 완화하자 서울을 중심으로 청약 수요가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성북구 장위동 ‘장위자이 레디언트’ 등이 본 청약에서는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했지만 무순위 청약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하지만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분양 시장 침체가 악화되면서 청약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기타 지방 초기분양률이 29.5%로 전 분기 60.5%에 비해 31%p 급락했다. 전남(14.6%), 전북(17.4%), 경북(19.6%), 충북(22.8%), 충남(25.4%) 등이 저조한 초기분양률을 보였다.

지역의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울산에서 분양에 나선 건설사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때문에 견본주택 자리를 마련해놓고도 분양 일정을 미루는 경우도 있고 대부분 다른 아파트 분양 실적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라면서 “서울과 지방간 양극화 현상에 이어 지역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곳으로 청약자가 몰리는 등 청약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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