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10.56(2020=100)으로 전년동월 대비 3.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3% 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3월(3.9%) 이후 13개월 만이다. 지난해 7월 6% 대의 증가율을 기록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5.0%, 2월 4.7%, 3월 4.2%, 4월 3.6% 등 상승폭을 좁혀가고 있다.
4월 울산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락한 이유는 전년동월 대비 석유류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치솟던 채소 가격과 전기·가스·수도 요금 상승폭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때 30%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석유류는 전년동월 대비 18.1% 하락했다. 휘발유가 17.9%, 경유가 20.2% 각각 하락했다. 또 지난 3월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던 채소(8.9%) 가격도 한자릿수로 하락했으며, 전기·가스·수도(24.8%) 요금 상승폭도 감소했다.
이에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더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3.6% 상승, 지난해 2월(3.9%) 이후 14개월 만에 3%대로 떨어졌다.
반면 외식은 전년동월 대비 7.5% 증가하며 상승폭이 커졌다. 김밥(18.7%), 햄버거(17.1%), 돈가스(15.5%), 라면(13.7%), 피자(12.2%) 등의 가격이 전년동월 대비 크게 상승했다.
이에 외식과 외식을 제외한 품목들을 합친 개인서비스는 전년동월 대비 5.8% 상승했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중에선 운동경기관람료(33.3%), 보험서비스료(17.6%), PC방이용료(16.9%), 세차료(15.7%), 의복수선료(14.9%), 호텔숙박료(13.5%) 등이 크게 올랐다.
무거동에 거주하는 김모(53)씨는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잦아들었다고 하지만 체감하는 물가 부담은 그대로다”며 “밖에서 식사를 하거나 문화생활을 할 때마다 가격표를 보고 깜짝 놀란다”고 토로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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