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메모리 소비 전력 감소시킬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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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 메모리 소비 전력 감소시킬 기술 개발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3.05.0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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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학교 반도체학과 김상훈 교수가 면방향 비대칭 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울산대학교 반도체학과 김상훈 교수가 면방향 비대칭 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울산대학교는 반도체학과 김상훈 교수 연구팀이 물질의 대칭성을 깨뜨려 비휘발성 메모리의 소비 전력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기술을 잇따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차세대 반도체로 주목받고 있는 비휘발성램(NVRAM: Non-Volatile Random Access Memory)은 전원이 꺼져도 내용이 저장되는 특성을 가진다. 비휘발성램 중 자기저항 메모리(MRAM: Magnetoresistive Random Access Memory)는 삼성전자와 TSMC가 내장형으로 상용화 성공한 메모리로, 나노미터 크기 자석의 N극과 S극 방향에 따라 저항 차이가 나는 현상을 이용해 정보를 저장한다.

MRAM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스핀 전류를 발생시키는 물질을 접합해 순도 100% 스핀을 자석에 흘려주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메모리 전자의 자전 운동 격인 스핀과 공전 운동 격인 오비탈을 동시에 활용한다. 이러한 기술을 활용한 메모리가 스핀-오빗 토크(spin-orbit torque) MRAM으로, 현재 상용화된 MRAM의 다음 세대 기술로 전 세계적 연구가 집중되고 있다.

해당 기술 관건은 외부 자기장의 필요성 없이 스핀 전류를 얼마나 많이 발생시키는가에 있다. 다만, 외부 자기장 없이 전류만으로 나노 자석의 극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면 방향 대칭성이 깨져야 한다고 알려졌으나, MRAM 공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은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물질의 대칭성을 파괴해 위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김 교수는 반도체 도핑 기술에 주로 사용되는 이온 주입 기술을 이용해 자석 물질 중 하나인 가돌리늄 코발트 합금의 면 방향 대칭성을 깨뜨려 전력 효율을 높일 수 있음을 증명했다.

개발한 기술은 현재 반도체 공정에서 활용 중이므로 기초과학을 실제 반도체 메모리 생산에 바로 응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지난해 초 특허를 출원했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일본 교토대 테루오 오노 교수팀 등과 공동 연구를 통해 스핀-오빗 토크 MRAM에서 가장 중요한 스핀 전류가 300% 이상 향상된 것을 관측해 개발한 기술을 이론적으로 보였다.

두 연구 결과를 통해 현재 단가가 비싼 MRAM이 소비 전력 감소 및 메모리 배터리 효율 향상으로 차세대 메모리 시장에서 경쟁력 가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재료공학 분야 저널인 ‘악타 머티리얼리아’ 등에 게재됐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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