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이노베이션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가스 분리막 전문업체 에어레인에 공동 투자하고 탄소 포집 시장 선점에 나선다.
SK이노베이션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8일 가스 분리막 전문업체 에어레인과 투자 계약 서명식을 했다고 밝혔다. 리튬이온 배터리용 분리막 분야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의 핵심인 포집에 활용해 탄소 감축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에어레인은 분리막 생산과 이를 이용한 분리막 모듈·시스템 설계, 생산,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사업 초기 에어프로덕츠, 아사히글라스 엔지니어링, 미츠비시 가스화학 등 해외 선진사 OEM(주문자 위탁생산) 제품 생산과 공동개발을 통해 기술력을 쌓았으며, 현재는 가스 분리막 전반에서 글로벌 수준의 상업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LiBS 제조 기술을 에어레인의 가스 분리 기술과 결합해 분리막 포집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높은 효율성을 가진 신규 고성능 분리막을 개발해 시장을 선점하고 에어레인이 현재 보유한 분리막 기술 고도화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또 탄소 포집에 필요한 경쟁력 있는 분리막 기술 확보를 통해 향후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분리막을 활용한 탄소 포집은 기존 습식과 건식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꼽힌다. 현재 보편화된 습식은 대규모 부지 소요, 흡수제 재생에 많은 에너지 필요, 흡수제 분해 및 그에 따른 환경 유해물질 발생 등이 걸림돌이며, 건식은 흡착제 마모와 뭉침 현상 탓에 상용화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이산화탄소만을 선택적으로 통과시키는 막을 활용해 포집하는 분리막 방식은 막 이외에 화학 물질, 물 등을 사용하지 않아 폐기물·폐수 발생이 없고 분리막 모듈 형태로 제작돼 작은 면적에 설치할 수 있어 설비, 배관 등이 복잡한 공장에 최적이다.
탄소중립을 위해 CCUS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탄소 포집 시장 규모의 성장도 기대된다. 탄소배출 자체를 완전히 막는 건 불가능하고, 대기에 남아있는 기존 탄소 또한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2050년까지 관련 장비 시장 규모만 누적 45조엔, 연간 10조엔의 경제 파급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세계 CCUS 업계에서는 이중 포집 분야에서만 60%가량의 경제효과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강동수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부문장은 “에어레인과의 협업으로 ‘카본 투 그린’ 전략에서 반드시 필요한 CCUS 분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역량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CCUS 분야 경쟁력을 적극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