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 전국연합학력평가뿐 아니라 2019년과 2021년에 실시된 학력평가에서도 성적자료가 추가로 유출된 사실이 최근 드러난 가운데, 울산에서도 3년간 6만9000여건이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재가공·유포해 발생하는 2차 피해 우려가 일면서 울산시교육청도 일선 학교에 안내문을 보내는 등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8일 울산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 조사결과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해 2019년, 2021년, 2022년 실시한 4월 및 11월 학력평가 응시학생의 이름·소속학교·성적 등이 담긴 정보 296만여건이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기간 응시생은 269만6125명이다. 이미 알려진 작년 11월 응시생(36만8080명) 외에 232만8045명의 성적이 추가로 유출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난 것이다.
울산도 같은 기간 3년에 걸쳐 총 6만9000여건이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성적유출 관련 정보주체 고지 안내문’을 전국 시도교육청에 배포하면서 성적처리 시스템 폐쇄 및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개인정보보호 관리 체계 전반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발견된 문제점에 대해 제반 조치를 취하는 등 올해부터 성적처리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맡기기로 했다.
울산시교육청도 연합학력평가 대책 마련 및 불법유출 정보의 공유·가공·배포 행위에 대한 엄정 조치 공문을 관내 응시 학교에 배포했다. 추가 유출과 관련해 현재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응시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정보 주체 고지 안내문을 발송하고, 졸업한 학생들에게는 시교육청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고지했다.
전국 시도교육청은 이번 사태로 교육청 학력평가 온라인시스템을 폐쇄하고 당초 4월과 11월로 예정됐던 연합학력평가를 각각 5월과 12월로 연기하기로 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2월 텔레그램 채널에 성적 자료를 최초 유포한 20대 A씨를 개인정보유출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같은 텔레그램 채널방 운영자 B씨 등 5명도 검거해 수사하고 있다.
한편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성적처리 시스템을 안전하게 관리하지 못해 학생 여러분의 소중한 개인정보와 성적자료가 유출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