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부동산 경매 진행 건수는 183건이었으며, 이 가운데 48건만 낙찰돼 낙찰률은 26.2%에 그쳤다.
연초 정부가 부동산시장의 규제 완화에 나서자 주택시장 ‘선행지표’ 격인 경매시장이 빠르게 반응했다. 저가 매수세가 늘며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동반 상승한 것이다. 울산 부동산 경매(전체 용도) 낙찰률은 지난해 12월 22.1%에서 올해 1월 26.8%, 2월 41.9%로 올랐으나, 3월(34.2%) 부터 또 다시 하락하기 시작해 20%대까지 떨어졌다.
다만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전월(63.4%)보다 13.2%p 상승한 76.6%를 기록했고,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과 동일한 4.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경매 중 절반 가량의 물량이 주거시설에 몰렸다. 주거시설은 진행건수 83건 가운데 23건이 새로운 주인을 찾았고, 낙찰률은 27.7%로 집계됐다. 주거시설 가운데 아파트 경매는 53건 중 16건이 낙찰되면서 낙찰률은 30.2%에 그쳤다. 전월(38.5%)대비 8.3%p 내렸으며, 2020년 9월(28.6%) 이후 2년7개월만에 가장 낮은 낙찰률을 기록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79.0%로 전달(77.5%) 대비 1.5%p 올랐지만,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6.6명)보다 1.2명 줄어든 5.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울산에서 진행된 경매 가운데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렸던 경매는 아파트였다.
특히 감정가 1억500만원에 나온 남구 신정동의 신정지웰 오피스텔 경매에는 20명의 응찰자가 몰렸고, 감정가의 81.8%인 8588만원에 낙찰됐다. 또 북구 천곡동에 위치한 삼성코아루 경매에는 17명이 참여해 감정가의 84.2%인 1억8349만원에 낙찰됐다.
지난달 울산 토지 경매는 59건 가운데 14건이 낙찰되며, 낙찰률이 23.7%에 그쳤다. 여기에다 낙찰가율은 49.9%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업무·상업용 경매시장에도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울산지역 업무·상업용 경매는 39건 중 10건만 새로운 주인 만나 낙찰률 25.6%를 기록했다. 낙찰가율 역시 55.6%로 전월(63.4%)보다 7.8%p 하락했다.
다만 울주군 청량읍에 위치한 공장이 경매에 나와 감정가의 100.6%인 53억12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는 전국 경매 가운데 다섯번째로 높은 금액에 낙찰된 사례로, 수요자들이 선별적으로 경매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전세사기, 깡통전세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경매시장의 낙찰률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전세사기, 깡통전세가 확산하면서 경매시장의 낙찰률이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며 “집값 회복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워 당분간 ‘눈치보기’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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